'역샌드위치' 한국 섬유, 패션 메카 뉴욕 공략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1.3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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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섬유전, 바이어 1천명 초청.."좋은 품질·착한 가격"부각

유럽산 고급제품과 중국의 저가품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돼 왔던 한국 섬유산업이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유럽 디자이너 못지 않은 품질을 갖추고 급격한 환율상승(원화약세)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한국 섬유업체들이 세계 패션산업의 중심지 뉴욕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다.

코트라(KOTRA)는 다음달 2∼3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전시장에서 성안, 대경텍스, 토포실크, 아이비양행 등 55개 한국 섬유업체가 참가하는 섬유전시회 'Korea Preview in New York(KPNY)'를 개최한다.



사전 심사를 거쳐 선정된 참가업체들은 대나무 추출물, 허브 첨가물 등 친환경 소재 와 고기능 제직 및 염색기술을 적용한 원사/원단제품을 미국의 패션 업체 바이어들에게 선보인다.

올해로 13번째 열리는 전시회이지만 단순한 상품 전시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이번 전시회는 한국 섬유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수출로 연결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2일 오후 6시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파슨스 패션스쿨에서 비욘 벵트슨 파슨스쿨 교수 겸 그레그노만 컬렉션 부사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시장에서의 한국섬유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마케팅 세미나가 열린다.

전시장에서는 패션 마케팅 컨설팅사인 트렌드 하우스 주최로 패션 트렌드 쇼 (Korea Textiles:East meets Best)가 두차례 열린다. 내년 세계 패션업계의 트렌드를 속도 균형 중용 공통 4가지로 정의하고 있는 트렌드 하우스는 보고서에서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한국 제품들이 이같은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속적인 침체를 보여온 한국 원단의 대미수출은 지난해에도 6억3500만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하지만 KOTRA북미본부 홍순용 본부장은 "한국 원단 섬유제품의 친환경·고기능성 품질이 패션 트렌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미국시장에서 맞고 있는 역 샌드위치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섬유제품은 관세율이 20%이상으로 공산품가운데 가장 높기 때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될 경우 더욱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미 패션기업들이 유럽에서 한국으로 구매선을 전환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KOTRA측은 이번 전시회에 미 유력기업들의 바이어 1000 여곳이 참가,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 패션기업 페리 엘리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크로코씨는 "한국 제품은 가격과 제품 출시속도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 다음달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KPNY'전시회에 선보일 한국산 섬유 제품들↑ 다음달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KPNY'전시회에 선보일 한국산 섬유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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