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또 "작년 4분기를 경기침체의 시작으로 본다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작년 4분기 경제활동이 크게 침체했지만 그 중에는 일시적인 요인도 다수 있다"며 "올 성장률이 마이너스일 수 있지만, 지난해 일시적인 충격의 여파 때문인지, 또는 장기 침체의 시작인지에 따라 성장률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실 기업이지만 국가경제에 중요한 기업을 살리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며 "한은은 원칙적으로 기업에 직접 유동성을 주지 않고, 모든 기업을 살리는 것은 중앙은행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금융기관 중에서 일시적으로 상황이 나빠져 몇 달 유동성을 지원해 살아날 수 있다면 중앙은행이 나설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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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현재 경제위기 상황이 외환위기 때보다는 낫다"며 "1998년과 비교해 조사 지표들은 비슷하지만 현재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건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실물경제는 내수부진과 수출감소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금 융시장은 지난해 연말 이후 상황이 개선됐으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은행대출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진하지만 앞으로 자금공급 여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 "외화수급 사정은 큰 고비를 넘겼으나 불안요인이 여전하다"며 "글로벌 디레버리징의 영향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차입금 상환압력이 지속되고 있고, 경기침체에 따른 자산 부실화 가능성 등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증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