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금융안정위해 발권력 동원 가능"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1.3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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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안정을 위해 대규모의 유동성을 신속히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발권력을 동원해야 (금융불안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30일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강연에 앞서 배포한 보도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안정이지만 금융안정도 핵심과제”라면서 “금융시장 불안으로 가격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게 되면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제약돼 물가안정도 도모하기 곤란”하다며 유동성 위기에 대한 한은의 발권력 동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금융불안시 시장기능 활성화를 위해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고 신용경색이 일어나는 부문에 대해 선별적으로 자금을 공급, 금융기관이 유동성 위기에 처할 경우 긴급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은은 현재 금융안정과 경기회복에 노력하고 있으나 향후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면 지금까지 시행했던 각종 정책수단을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실물경제는 내수부진과 수출감소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금융시장은 지난해 연말 이후 상황이 개선됐으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은행대출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진하지만 앞으로 자금공급 여력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외화수급사정은 큰 고비를 넘겼으나 불안요인이 상존한다”며 “글로벌 디레버리징의 영향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차입금 상환압력이 지속, 경기침체에 따른 자산 부실화 가능성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증대, 주요국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로 해외자금 유입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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