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1월 증시의 마지막 날 또 한번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산업생산 결과가, 미국에서는 지난해 4분기 GDP가 발표된다. 모두 사상 최악의 결과가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이 40년만에 최대 폭인 전년동월대비 14.1% 감소한 바 있다.
뉴욕 증시는 고용, 주택, 소비 등 거시지표의 악화와 포드 등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다우지수가 2.70% 급락하는 등 일제히 추락했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이미 투자자들은 '사상 최악'이라는 결과에 익숙해지고 있다. 악재에 대한 내성이 커져 왔다는 얘기다. 12월 산업생산이 사상 최악이었던 11월보다 더 좋지 못할 전망이지만 그래봤자 '또 사상 최악'이다.
특히 경기가 악화될 수록 전세계 각국 정부는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장에 '정책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또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어닝시즌도 끝나가고 있다. 게다가 한달 내내 지수가 박스권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주가가 하락하면 어김없이 저가 매수에 나서는 '똑똑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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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경기 펀더멘털이 또 다시 부각될 수 있는 시기지만 20일 국내 GDP가 -3.4%로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고 IMF의 세계경제 전망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었음에도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지표 결과들이 좋지 않게 발표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1100~1200포인트의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그 안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12월 이후 박스권 내에서의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상승 국면에서는 대형주 그리고 경기 민감주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1200선의 벽에 부딪혀 조정을 받을 때에는 중소형주와 통신업, 음식료 등 경기 방어주의 수익률이 양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