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성장률 집착말고 최악 대비해야"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1.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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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제4차 비상경제대책회의 주재… 경기냉각 선제적 대응 주문

- KDI "올해 우리 경제 예상보다 큰 폭의 성장률 하락 예상" 보고
- 이 대통령 "최악 상황 대비해 성장률 집착말고 선제적 정책 대응해야"
- "일자리 나누기에 공기업, 금융기업이 선도적 역할 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급속한 실물경기 침체와 관련, "경제상황의 불안정성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성장률 등 수치에 집착하지 말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사전에 치밀한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선제적인 정책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부터 최근 경제동향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고용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잡 쉐어링(일자리 나누기) 확대와 관련, "공기업과 금융기업이 일자리 나누기에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노총과 경총이 제안한 '노사민정비상대책회의'를 높게 평가하면서 "노동부를 중심으로 정부도 적극 참여하라"고 지시했다.



현정택 KDI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0.5%로 하향조정한 것과 관련 "글로벌 경제침체가 심화되고, 향후 경제회복 시기에 대한 전망도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선진국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 폭이 커짐에 따라 우리 경제도 올해 예상보다 큰 폭의 성장률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IMF가 지난해 8월 이후에 5번이나 경제성장 예상치를 수정하는 등 거의 한 달에 한번 꼴로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어쨌든 최근 들어서는 가장 비관적인 예측이 좀 더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사공일 경제특보도 "종전에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최근 비관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세계 경제가 나쁘다는 것은 국민들도 잘 알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숫자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외환위기 때 마이너스 6.9%의 성장도 극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럴 때 일수록 국민들에게 희망적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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