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이도랜드 분쟁, 속사정은 경정 합병?

더벨 길진홍 기자 2009.01.2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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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상승 부담..타이거월드 지급보증 거부

이 기사는 01월28일(16:1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부천 '타이거월드'의 지급보증 기간 연장을 둘러싼 극동건설과 이도랜드간 신경전이 ㈜경정 합병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극동건설이 오는 2월로 다가온 경정 합병을 앞두고 자금난을 우려해 이도랜드가 운영하는 타이거월드의 추가 지급보증을 거부하고 있다.



28일 이도랜드 관계자는 “극동건설이 경정 인수를 앞두고 지급보증 연장을 거부하고 있다”며 “타이거월드가 시공사의 의도적인 지급보증 회피로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정은 웅진홀딩스 (1,146원 ▲24 +2.14%)가 극동건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웅진홀딩스는 경정을 통해 2007년 8월17일 하나은행(500억원), 대구은행(500억원), 케이티케피탈(900억원) 등으로부터 모두 1900억원을 차입했다.



웅진은 경정 차입금의 담보로 웅진코웨이 (59,900원 ▲500 +0.84%), 웅진씽크빅 (2,070원 0.00%), 극동건설 등의 계열사 발행주식을 제공했다. 당시 웅진은 차입 후 1년 6개월 내에 경정과 극동건설을 합병해 일부 차입금을 상환키로 약정을 맺었다. 채권단과 약속한 경정 합병 기한은 2009년 2월16일이다.

이도랜드는 극동건설이 경정 합병에 따른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해 정상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 타이거월드의 지급보증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8년 3분기 현재 극동건설의 부채 규모는 4551억원. 순차입금만 1900억원에 이르는 경정을 인수할 경우 부채비율은 130%에서 185%로 증가한다.


반면 극동건설은 타이거월드에 대한 지급보증 거부는 경정 합병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이도랜드가 운영하는 타이거월드는 부실 사업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에서 신규 차입을 꺼리고 있다”며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해 채권회수가 불가피하다” 고 설명했다.

극동건설은 이도랜드에 2005년 550억원을 시작으로 모두 13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섰다. 타이거월드 관련 공사비와 운영자금 명목으로 850억원에 이르는 미수 채권도 떠안고 있다.

극동건설은 금융권이 타이거월드 채권회수 절차에 들어가면 후순위로 공사비와 운영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경정과 극동건설의 합병은 채권단과 협의해 기한 연장이 가능한 사항”이라며 “2월 합병을 기정 사실로 단정짓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경정 채권단은 2월 중순 여신위원회를 열고 극동건설 합병 이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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