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오늘은 금융주?

김진형 기자 2009.01.2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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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배드뱅크 설립 구체화...박스권 탈출은 시기상조 우세

어제(28일)는 반도체의 날이었다. 독일의 D램 업체 ‘키몬다’의 파산 소식에 하이닉스반도체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지난해 10월30일(13.1%) 이후 최대폭인 10.5% 급등했다. 반도체를 앞세운 전기전자업종의 급등 등으로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1150선을 회복했다.

오늘은 반도체의 바통을 금융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전일 뉴욕 증시는 배드뱅크 설립 구체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발표에 금융주가 급등했다. 미 정부가 배드뱅크를 통해 금융권의 부실자산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은 25억5000만 달러의 분기 손실을 기록한 웰스파고 주가를 30.9% 폭등시켰고 씨티(18.6%), 뱅크오브 아메리카(13.7%)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론 전일 KB금융 (85,000원 ▲1,400 +1.67%) 등 금융주가 이 같은 기대감으로 이미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그동안 2차 금융위기우려 등으로 급락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반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코스피지수가 1200선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일 주가 반등을 이끌었던 연휴 기간 해외 증시의 상승, 키몬다 효과 등의 요인은 1차적으로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고 2차적으로 1200선 재도전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흥분하지 말자는 의견이 주류다. 전일 코스피지수의 5.91% 급등은 한때 1100선까지 무너지며 하락 압력이 컸던 증시가 다시 1100~1200선의 박스권 장세로 돌아갈 기틀을 마련했다는 정도의 의미라는 해석이다.

이유는 뻔하다. 아직 상승세로 전환하기에는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30일에는 국내 12월 산업생산, 미국의 4분기 GDP 등 현실을 확인시켜 줄 경기지표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 또 정책 기대감 이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유동성’은 아직 증시 주변을 맴돌고 있을 뿐 본격적으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선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효과가 좀 더 나타날 수 있지만 발표를 앞둔 경제지표가 향후 경기침체와 기업실적이 악화될 것임을 시사하고있어 짧은 상승세가 나타나더라도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인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내에서의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도 “대내외 호재성 뉴스에도 불구하고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에는 여전히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단기적으로 IT와 자동차업종의 경우 해외발 호재,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수급개선, 낙폭 과대 메리트 등을 감안할 때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여력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B금융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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