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춘 IMF "돈 빌리러 오세요"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1.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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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로 자금 지원 필요한 국가 늘면서 차관 조건 완화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금융위기가 '콧대' 높기로 유명한 국제통화기금(IMF)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28일 IMF가 자금 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해 기존의 까다로운 조건을 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IMF가 과거 한국 등에 자금을 지원할 때 엄격한 조건들을 적용, 많은 국가들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자금 지원요청을 꺼리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IMF는 현재 5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운용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아이슬란드 및 동유럽 일부 국가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차관 요청이 거의 없어 수입 부족으로 금준비분을 팔아야 할 지경이었다.

WSJ은 미국 등이 '제로금리' 수준으로 금리를 내리면서도 IMF에 자금 요청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 의식을 느끼고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IMF는 과거에 자금지원국에 사회보장을 민영화하고, 외국 금융회사에 시장을 개방하며, 지역 독점을 푸는 등 각종 규제를 강제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금지원에 대해서만 논의하는 것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IMF관계자는 "이 같은 변화는 IMF가 각국의 세세한 점까지 관리한다는 인식을 바꾼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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