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대표 "한화證이 금융계열사 핵심"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1.2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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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신임 한화증권 대표 기자간담회

"한화증권, 대한생명, 한화손보 등은 제조업과 분리돼 금융지주회사로 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화그룹내에 금융회사들의 시너지효과 창출을 통해 한화증권의 양적·질적인 발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이용호 한화증권 대표(사진)는 28일 취임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네트워크에 묶여 있지만 각 계열사별 이해관계가 달라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며 "보험, 증권 등 계열사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한화증권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IL01 한화증권은 이르는 다음달 자회사인 한화투신운용을 대한생명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한화그룹은 제조업과 금융으로 분리돼 대한생명과 한화증권 등은 금융지주회사로 가지 않겠느냐"며 "이 경우 그룹의 위험이 금융회사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동안 금융계열사들이 시너지를 내지 못한 것은 각 계열사간에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사장은 "한화그룹과 대한생명 등에서 일해 본 경험을 통해 각 회사의 이해관계를 잘 알고 있고 인적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며 "서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91년부터 한화그룹 비서실, 구조조정팀 등에서 일해 온 정통 한화맨이다.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합병한 2002년 이후 지난해 까지 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부사장급)을 역임했다. 때문에 한화그룹의 실세급 대표가 한화증권에 왔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그룹에서 대한생명과 한화손보 등 금융회사들을 한화증권을 중요한 축으로 같이 발전 시킬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보라며 (한화증권에) 보내지 않았겠느냐"며 "각자의 이익이 아닌 큰 틀에서 그룹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생명과 한화증권의 업무를 함께 볼 수 있는 한화금융프라자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 대표는 "각 조직별로 이기적인 생각이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한 그룹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 협조할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이 대표는 60개 한화금융프라자 중 36개를 둘러보며, 현장의 소리를 들었다. 이 대표는 "한화그룹의 가족으로서 마음을 열고,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자고 당부하고 있다"며 "금융프라자도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생명보다 한화증권의 절대적이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이 높은 만큼 이 같은 변화를 한화증권이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대생은 보험업계 2위이지만 한화증권은 증권업계 11위 정도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세계경제가 불황으로 접어들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투자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자통법 시행에 맞춰 지점의 자산관리영업 역량 확대, 선물업 및 집합투자업 진출, 소액지급결제 참여 등 미래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회가 있다면 M&A를 통해 몸집도 불릴 생각도 있다. 하지만 적당한 매물이 나오지 않는 한 무리하게 M&A를 시도할 계획은 없다. 이 대표는 "질적이 성장이 동반이 되지 않으면 양적인 성장은 사상누각"이라며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더라고 고객에 대한 사후 관리에 중점을 두고 고객이 최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 개발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90년대)한화그룹에 있을 때 한화증권은 증권업계 7~8위권이었지만 지금은 순위가 뒤로 밀렸다"며 "3년 내에 예전 위치로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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