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레저·외식 줄이고, 과외·경조사비는 유지"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1.28 11:00
글자크기

대한상의 소비행태 조사… "목돈 생기면 빚 갚겠다" 가장 많아

불황기를 맞아 20대는 외식비, 30대는 문화레저비, 40대는 의류비부터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보는 가구는 10%에도 못 미쳤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수도권 52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소비행태의 변화와 시사점' 조사결과에 따르면 불황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인 부분은 의복구입비(20.5%), 문화·레저비(17.2%), 외식비(16.5%)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과외비(2.3%), 경조사비(0.9%)는 크게 줄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식료품비(15.7%), 내구재 구입비(11.2%), 유흥비(6.0%), 저축(5.8%), 가족용돈(2.5%) 등의 순으로 긴축 순위가 형성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외식비, 30대가 문화·레저비, 40대는 의복구입비를 우선 줄이고 있었다. 20대 가구의 37.3%는 외식비를 우선적으로 줄이고 다음으로 식료품비(30.0%)를 축소한 반면 문화·레저비(2.7%)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30대는 문화·레저비(28.1%)와 의복구입비(25.0%)를 줄였지만 경조사비(0.4%)는 크게 줄이지 않았다.

40대 가구에서 우선 지갑을 닫은 부분은 의복구입비(23.7%), 외식비(19.0%) 순으로 나타났지만 자녀과외비를 줄인 가정은 1%에 불과했다. 50대는 식료품비(33.7%), 내구재(24.0%)를 줄인 반면 경조사비(0.7%)는 줄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체적으로는 응답 가구의 77.2%가 1년 전에 비해 소비규모를 줄였다고 밝혔다. '다소 줄었다'가 39.7%, '대폭 줄었다'가 37.5%였다.

소비를 줄이게 된 원인은 가계부채 증가(42.5%), 근로소득 감소(28.3%), 경기 불안(2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축소(2.5%)와 주식펀드 등 금융소득 감소(2.5%)라고 응답한 가구는 그리 많지 않았다.

국내 가정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직장문제(27.2%)로 조사됐다. 직장문제 다음으로는 경제적 어려움(24.5%), 자녀문제(14.5%), 미래에 대한 불안(14.3%), 건강(1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가구의 49.3%가 내년 상반기, 27.0%는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올해 하반기라고 한 응답가구는 9.4%에 불과했다.

1000만원의 여윳돈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먼저 빚을 상환하겠다는 응답이 32.5%에 달해 저축을 하겠다(26.0%), 생활비에 보태겠다(21.6%)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