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수도권 52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소비행태의 변화와 시사점' 조사결과에 따르면 불황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인 부분은 의복구입비(20.5%), 문화·레저비(17.2%), 외식비(16.5%)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식료품비(15.7%), 내구재 구입비(11.2%), 유흥비(6.0%), 저축(5.8%), 가족용돈(2.5%) 등의 순으로 긴축 순위가 형성됐다.
30대는 문화·레저비(28.1%)와 의복구입비(25.0%)를 줄였지만 경조사비(0.4%)는 크게 줄이지 않았다.
40대 가구에서 우선 지갑을 닫은 부분은 의복구입비(23.7%), 외식비(19.0%) 순으로 나타났지만 자녀과외비를 줄인 가정은 1%에 불과했다. 50대는 식료품비(33.7%), 내구재(24.0%)를 줄인 반면 경조사비(0.7%)는 줄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전체적으로는 응답 가구의 77.2%가 1년 전에 비해 소비규모를 줄였다고 밝혔다. '다소 줄었다'가 39.7%, '대폭 줄었다'가 37.5%였다.
소비를 줄이게 된 원인은 가계부채 증가(42.5%), 근로소득 감소(28.3%), 경기 불안(2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축소(2.5%)와 주식펀드 등 금융소득 감소(2.5%)라고 응답한 가구는 그리 많지 않았다.
국내 가정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직장문제(27.2%)로 조사됐다. 직장문제 다음으로는 경제적 어려움(24.5%), 자녀문제(14.5%), 미래에 대한 불안(14.3%), 건강(1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가구의 49.3%가 내년 상반기, 27.0%는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올해 하반기라고 한 응답가구는 9.4%에 불과했다.
1000만원의 여윳돈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먼저 빚을 상환하겠다는 응답이 32.5%에 달해 저축을 하겠다(26.0%), 생활비에 보태겠다(21.6%)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