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안 차관은 숨지기 전날인 27일 정오께 경기 과천 청사에 출근, 오후 2시부터 이윤호 장관 주재 수출 대책 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 등과 함께 수출 관련 대책을 논의하다 오후 5시30분께 서울 수서동 자택으로 퇴근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안 차관이 그동안 에너지·자원 분야에서만 주로 근무해 와 수출 분야 업무 파악을 위해 강행군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차관의 사망으로 과천 관가는 충격에 휩싸였다.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안 차관의 빈소에는 사망 소식을 듣고 달려 온 50여명의 선후배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특히 지경부 내에서 사람 좋기로 소문난 선배였던 만큼 후배 공무원들의 비통한 심정은 극에 달한 모습이다.
한 공무원은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후배들에게 항상 온화해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던 선배"라며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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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공무원은 "아직까지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사람 좋은 선배였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안 차관은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에너지·자원 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자원 정책 전문가이다.
청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력자원부 에너지관리과와 에너지정책과, 석유수급과, 통상산업부 석유정책과에서 근무했다. 이후 산업자원부 원자력산업과장과 가스산업과장, 공보관, 에너지산업심의관을 지냈다.
특히 지난해 에너지자원실장으로 있으면서 국가에너지 기본계획과 그린에너지 발전전략 등 이명박 정부 에너지 정책 수립을 주도했으며 러시아 천연가스(PNG) 도입 등 굵직한 자원외교 성과를 냈다.
안 차관의 장례는 지식경제부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지경부 측은 현재 가족과 장례 절차와 장지 등에 대해 상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