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Q 영업익 예상치 미달..침체여파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1.22 14:55
글자크기

(종합)가전은 4년, 디스플레이는 1년만에 분기적자..1분기도 고전 예상

LG전자 (110,100원 ▲600 +0.55%)가 지난해 4분기에 1014억원의 글로벌 영업이익을 기록, 시장 예상치에 미달했다. 에어컨 등 가전 부문은 4년 만에, TV 등 디지털디스플레이 부문은 1년만에 분기 적자로 돌아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도 수요 위축과 업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LG전자가 22일 지난해 4분기에 13조3708억원, 영업이익 10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5705억원에 비해 4691억원(82%)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사업 각 부문에서 수요 감소에 따른 경쟁심화로 4분기 영업이익률은 0.8%에 머물렀다. 전분기 4.8%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이다.



특히 TV 등이 속한 디지털디스플레이(DD)사업부는 4분기만에,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을 포함하는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사업부는 16분기만에 각각 분기 영업적자를 전환했다.

DD사업은 4분기 매출액 4조6173억원에 영업적자 139억원을 기록했다. PDP모듈 부문 적자폭 확대가 디스플레이 사업 적자 전환의 주요인이 됐다. 매출은 처음으로 4조원대로 올라섰고, TV 세트 사업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DA부문은 4년만에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2조9706, 영업적자 615억원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선진시장 수요 감소와 경쟁격화로 이어져 4분기 가전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설명이다. 선진시장은 침체를 보였지만, 중동, 아시아 등 신흥시장 매출은 늘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휴대전화 중심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은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액 4조926억원, 영업이익은 2146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분기 매출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말 재고를 줄이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11.5%에서 절반수준인 5.2%에 그쳤다. 휴대폰 판매량은 2570만 대로 전분기대비 12% 늘었다.

블루레이 등 저장장치와 셋톱박스 등을 포함하는 디지털미디어(DM) 사업본부 매출액 1조 2679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가격하락으로 전년 동기대비,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낮아졌다. DVD기록장치 등 고부가가치 광스토리지 제품의 수익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3분기까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49조3330원과 2조1331억원을 기록,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는 올해 1분기 영업도 고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MC 사업본부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년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저가 휴대폰 물량을 늘리고 스마트폰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DD 사업본부는 신흥시장 중심으로 저가형을 비롯, 중소형 평판TV 수요 증가로 지난해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A사업본부도 경기 침체 심화로 전체적인 시장 수요는 전년보다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과 일부 신흥시장 수요는 늘 것으로 예상했다.

DM사업본부는 시장 양극화에 따른 브랜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 전략 및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네트워크 기반 제품 확대와 함께 전략 제품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사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전망이지만 연구개발(R&D) 브랜드 디자인 등 핵심역량 분야 투자는 전년보다 늘릴 계획"이라며 "경기 침체에 대응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시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