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연체 7.2조원, 1년 만에 2배 급증"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9.0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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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대출 연체율 12월말 1.7%, 1년새 0.7%p↑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중소기업 대출 연체규모가 1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과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1% 미만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08%로 전년대비 0.3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11월에 비해서는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상각하고 연체이자 회수에 집중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6%로 전년말 0.92% 대비 0.54%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중소기업 대출. 중기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1%에서 1.7%로 0.7%포인트 급상승했다. 경영여건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중기대출 연체금액은 7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연체금액이 3조7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34%로 오히려 0.03%포인트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6%로 0.05% 상승하는데 그쳐 아직 우려할 만한 부실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며 “하지만 은행의 자산건전성이나 손실흡수능력인 미국이나 선진국 등에 비교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82%로 미국(2.2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손실흡수능력(Coverage ratio) 역시 175.1%로 미국(88.7%)의 2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중기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확대되는 등 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여신 부문별, 업종별 연체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잠재부실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기대출 연체 7.2조원, 1년 만에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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