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글이 복구됐다? 한바탕 소동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1.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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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글이 복구됐다? 한바탕 소동


미네르바 진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21일 미네르바의 글이 복구됐다는 소식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확인 결과 검찰이 미네르바로 지목, 구속된 박대성씨 변호인 측에서 신동아 인터뷰 내용을 반박하기 위해 미네르바의 글을 스크랩하면서 발생한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혼란은 박씨의 블로그에 미네르바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수감중인 박 씨 블로그에 글이 올라온 것도 화제가 됐지만, 박 씨가 진짜 미네르바라는 증거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삭제된 글을 포함한 미네르바의 모든 글이 박씨의 아이디 및 아이피 즉, 하나의 아이디와 아이피로 작성되었단걸 입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이 글들은 '복구'라고 칭하기에는 원본글과는 거리가 멀었다. 단순 스크랩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글을 작성한 사람도 구속된 박 씨가 아니라 박 씨를 변호하고 있는 박찬종 변호사측이었다. 박 씨로부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건네 받아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종 변호사의 보좌관인 김승민씨는 블로그 공지사항을 통해 "어제(20일)부터 미네르바의 글을 복구해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원본글이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원본글이 훼손되지 않으니 증거로써 가치가 있다고 본 거 같다"며 "아쉽게도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작도 얼만든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네르바의 진위 논란이 가중되면서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중요한 건 미네르바의 진위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라는 설명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미네르바가 누군지 그렇게 중요한가"라며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는 이유 하나로 구속된 사실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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