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FTA, 美 소고기 견제 위해 필수?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9.01.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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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스트 호주축산공사 지사장 "호주산, 미국산과 공정경쟁 가능해야"

미국산 소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호주산 소고기의 반격이 시작됐다.

한-호주 FTA, 美 소고기 견제 위해 필수?


글렌 휘스트 호주축산공사 한국대표부 지사장은 2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주산 소고기가 한국과 FTA를 체결한 다른 나라(미국 등)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휘스트 지사장은 "현재 한국의 소고기 관세율은 40%인데 한-미 FTA가 의회에서 비준되면 15년간 매년 2.7%씩 감세가 이뤄진다"며 "결과적으로 호주산 소고기가 미국산보다 40%가 비싸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한국의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은 소고기 자급률이 40%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머지 60%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한-호주간 FTA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휘스트 지사장은 "'키즈 러브 비프(Kids Love Beef)' 캠페인을 통해 자녀를 둔 가족에게 적합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호주청정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호주를 방문해볼 수 있는 비프 캠프를 마련하는 등 수요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키즈 러브 비프 캠페인은 호주축산공사가 호주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소고기 소비 증진 캠페인.

그는 "(우리의) 목표는 미국산을 이기거나 수요를 높이는 게 아니라 공정하게 경쟁하고 지금까지 해온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미국산 소고기 때문에 마케팅 방침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일본, 미국에 이어 호주의 주요 소고기 수출국이다. 지난해 호주는 95만7478톤의 소고기를 한국에 수출했다. 수출 규모는 3위지만 수출 성장률은 한국이 가장 높다.


호주산 소고기는 국내에서 미국산보다 선호도가 떨어졌었으나, 광우병 파동을 기점으로 2004년부터 점유율이 급상승하다 지난해 미국산의 수입이 재개되면서 주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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