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카드 수수료 2%대로 내린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오수현 기자 2009.01.21 12:00
글자크기
신용카드사들이 재래시장 상인들의 가맹점 수수료를 2%대 초반으로 내릴 예정이다. 경기 침체로 영세 상인들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한·현대·삼성·롯데·비씨·외환·국민 등 카드사들은 최고 3.5%인 재래시장 가맹점 수수료를 다음 달부터 2.0~2.2% 수준으로 내릴 예정이다.



카드사들은 이를 위해 전산정비 등 실무 작업에 착수한 상태며, 국세청의 협조를 받아서 대상 가맹점을 선정하는 중이다. 지방자치단체 등에 등록한 재래시장 점포는 18만6000여 곳이며, 이 가운데 8만6000곳이 카드를 받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재래시장의 매출이 늘면서, 시장 내 카드이용도 함께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카드사별로 입장이 조금씩 다르고, 수수료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전체적으론 재래시장 수수료 인하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나, 세부적으론 이견이 많다"며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가맹점들이 형평성을 내세워 수수료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수수료 인하폭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카드보단 현금을 주로 받고 있다. 적정 수수료를 결정하기 위해서 필요한 과거의 거래기록이 크게 부족하다는 얘기다. 재래시장에 등록한 상인을 분류하는 작업도 간단치 않다. 사업장 주소지를 허위로 신고한 경우, 이를 걸러내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카드고객에 대한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도 제기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카드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결국 마케팅을 위축시킨다는 주장이다.

한편 카드사들은 2007년 11월에 이어 지난해 10월에도 중소 가맹점 수수료를 낮췄다. 한 때 4%가 넘던 일반 가맹점 수수료율은 3.5% 수준으로 내려갔으며, 영세가맹점과 중소가맹점도 각각 1.5~2.2%, 3% 전후로 조정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