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남을 PR하라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HNI) 소장 2009.01.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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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효과적인 자기PR 법

편집자주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은 인간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외교통상부 등 정부 부처와 삼성생명 코오롱 등 주요 기업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왔다. 저서로는 '인간관계의 맥을 짚어라(청년정신)' '100장의 명함이 100명의 인맥을 만든다(북북서)' 등이 있다.

성공하려면 남을 PR하라


바야흐로 PR의 시대다. 겸손은 더 이상 최상의 덕목으로 꼽히지 않으며 적절한 자기PR능력은 현대인의 능력이자 미덕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업과 사회에서는 착하고 얌전한 사람보다 능력있고 적극적인 사람을 더 많이 요구한다.

낭중지추(囊中之錐)와 같은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인정을 받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과 역량을 얼마나 잘 홍보하느냐에 따라 직장과 사회에서의 성공여부가 달라진다. 따라서 자기 PR을 전략적으로 할 수 있도록 평상시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자기PR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나타난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으레 이뤄지는 자기소개, 대학이나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작성하는 이력서도 PR이다. 또한 대인관계에서 주고받는 명함도 일종의 자기PR이다. 그런데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자기 PR은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자기 PR은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기 PR이 잘못 이뤄지면 잘난 척 하거나 오만한 사람으로 보여질 가능성이 많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반감을 갖게 되고 자기 PR을 안한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둘째, 자기 PR은 신뢰감을 형성하기 어렵다.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본인 스스로 PR 하는 것은 타인에게 신뢰감을 형성하기 어렵다. 구체적인 데이터나 자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확신을 주지 못하고 과장이나 허풍으로 인식될 수 있다. 또한 성품이나 성격처럼 측정하기 어렵고 상대성을 가지고 있는 요소를 객관화하여 PR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셋째, 자기 PR은 책임성이 따른다. 자기 PR은 자기 입으로 자신에 대해 설명, 주장한 사실들이므로 분명한 책임성이 따른다. 만약 사실과 다르거나 거짓된 부분이 드러나면 심각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아울러 한번 자기 PR이 이뤄지면 수정하거나 번복하기 어렵다.

넷째, 자기 PR은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자기 PR은 다른 사람에게 시기, 질투의 감정을 형성할 수 있다.이렇게 되면 불필요한 경계심을 유발하거나 경쟁자를 만들 가능성이 잠재한다.


다섯째, 자기 PR은 전파력이 약하다. 자기 PR은 내가 직접 만나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내가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전달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따라서 자기 PR은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활용하고 남이 나를 PR하게 만드는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PR해 주는 것을 타인 PR이라 정의할 수 있다.

나는 가만히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PR하게 만드는 것은 전투를 치르지 않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처럼 값진 일이다. 물론 타인 PR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 PR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닫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내 입으로만 PR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어떻게 타인을 통해 PR할 수 있는지 고민하면 된다. 타인 PR의 장점은 자기 PR의 한계점과 정반대 사항에 해당된다.

첫째, 역효과가 발생되지 않는다. 자기PR처럼 반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없다.
둘째, 신뢰감이 증진된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한 타인 PR은 강한 신뢰감을 형성한다.

셋째, 책임성이 없다. 내가 직접 말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PR한 내용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넷째. 경쟁을 피해갈 수 있다. 타인을 통한 PR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의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다섯째, 전파력이 강하다. 여러 사람이 각각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 PR을 해 줄 수 있다. 조 지라드의 법칙에 따르면 내가 만나는 한사람 마다 각각 250명에게 타인 PR이 일어날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기 PR을 해야 할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직장에서 승진이나 고과평가, 연봉협상, 업무분장이나 특정한 프로젝트 담당자를 선정할 경우 자기 PR이 필요해진다.

개인사업자, 전문직종사자, 영업사원의 경우 고객, 거래처 등을 만났을 경우 자기 PR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럴 때 자기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타인에 의해 PR이 이뤄진다면 좋은 결실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일이다. 모 정부산하기관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휴먼네트워크 구축전략 워크샵에 관한 교육프로그램을 제안하였다. 교육담당자를 만나 서너 차례 미팅을 가졌지만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교육콘텐츠는 우수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다른 기관이나 기업에서 채택한 실적이 없어 결정이 곤란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고민하며 사무실을 나오는데 우연히 J대표를 만났다.J는 리더십교육의 1인자로 교육업계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분이다.

"안녕하세요. 이곳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매주 수요일마다 관리자 리더십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장님은 어쩐 일이십니까?"

"교육프로그램을 하나 제안했는데 담당자가 실적이 없어서 곤란하다고 난색을 표하네요. 혹시라도 강의 피드백이 좋지 않을까 걱정되는 모양입니다."
"그래요? 제가 담당직원과 잘 아는 사이니 한 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며칠 후 담당직원에게 연락이 왔다. 교육프로그램을 채택하는 것으로 결재를 받았다고 말하며 필요한 서류와 절차에 대해 알려준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J대표가 적극적으로 추천하기에 믿고서 결정한 것이니 차질 없이 잘 진행해 달라고 당부한다.J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처럼 타인에 의한 PR은 내가 없는 곳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고,높은 신뢰를 형성해 주기 때문에 강력한 홍보, 마케팅 수단이 된다. 자기 PR의 시대라고 해서 자기 입으로 홍보하려는 생각만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나를 PR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여 타인 PR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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