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감소 등으로 소비심리 '꽁꽁'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9.01.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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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감소와 물가불안 등 겹쳐

일자리 창출 부진과 금융자산 감소, 물가불안 등의 3대 요인이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소비부진의 3대 요인과 정책적 시사점' 이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3대 요인이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자리의 경우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창출력이 급속이 악화되고 있다.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는 지난해 10월(9만7000명) 10만명 이하로 하락한 이후 11월에 7만7000명으로 축소되더니 12월에는 마이너스 1만2000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수는 14만4000명으로 2007년 28만20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로 인한 소비증가 효과는 1.3%에 그쳤다.

개인 금융자산도 글로벌 경제위기가 심화된 지난해 3분기 이후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중 개인 금융자산은 1724조원으로 전기 대비 1.3% 감소한 반면 금융부채는 전기 대비 2.2% 증가한 851조6000억원에 달했다.



미국발 금융악재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연초대비 39.3%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침체된게 주요 이유로 꼽혔다.

개인소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2007년 26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는 157조3000억원으로 무려 108조300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합계도 2007년말 105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말에는 623조원으로 40.8%가 줄어들었다.

연구소는 이런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실질민간소비가 1.6%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도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외한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4.7%를 기록하면서 소비를 압박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전년동기대비 국민총소득증가율이 -3.5%를 기록하면서 실질임금상승률도 -2.2%로 떨어졌다.


연구소는 올해는 물가불안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가계가 부채를 줄이는 디레버리징이 시작되면서 소비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마이너스 수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수출을 통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경기의 추가급락을 막기 위한 내수부양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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