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인사, 지역편중 논란 일듯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하다 물러났던 이주호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 수석과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1.19 개각’으로 돌아왔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 실세’로 불리던 이 전 수석은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으로 복귀했고 청와대에서 `인사 실세’로 알려졌던 박 전 비서관은 국정 운영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면서 조율하는 총리실 국무차장으로 부활했다.
공무원과 직접 호흡을 맞추며 실질적으로 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하는 차관급에 핵심 인사들을 배치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주호 차관 내정자는 대구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의 첫 청와대 교육과학문화 수석으로 청와대에 입성했으나 `촛불사태’로 인한 청와대 전면 인사쇄신 때 물러났다.
이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교육 공약 대부분을 만든 주인공인 만큼 교과부 차관으로 교육개혁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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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국무차장 내정자는 경북 칠곡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나왔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이 대통령을 15년간 보필해온 ‘복심’이다.
박 내정자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던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한 여파로 청와대에서 나가야 했다.
총리실 국무차장은 총리실의 국정운영실, 사회통합정책실, 규제개혁실, 정책분석평가실 등을 총괄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토대로 각 부처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 내정자와 이번에 총리실 사무차장으로 영전한 조원동 국정운영실장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조 실장은 박 내정자를 비판했던 정두언 의원과 경기고 동창으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무차장과 사무차장은 총리실 운영의 양대 축”이라며 “두 인사가 `기싸움’을 벌일지 의미 있는 `합궁’을 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과 함께 이번에 행정자치부 제2차관에 내정된 강병규 행안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도 경북 의성 출신으로 이른바 차관급 TK(대구 경북) 3인방으로 주목 받는다.
강 내정자은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행안부 차관 '0순위'로 꼽혀왔지만 '영남-고려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차관으로 발탁되지 못하고 역차별을 받았다는 평이 많았다. 당시 차관으로 발탁하지 못한데 대한 배려 차원에서 소청심사위원장에 임명됐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