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제2렉스 아파트'는 어디?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01.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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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층수 인센티브안 발표… 여의도·압구정 등 초대형 호재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일대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일대


서울 한강변 최고층 재건축 아파트가 부동산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서울시가 19일 한강변 아파트 용지의 25%를 기부채납하면 새 아파트를 최고 50층 안팎으로 건립하도록 하는 내용의 층수 인센티브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은 어느 아파트가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는지, 초고층 재건축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 지, 재건축 아파트값은 어떻게 될지 등이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촌동 렉스아파트가 '사업용지 기부채납+층수 인센티브' 모델을 적용, 최고 56층 재건축 사업계획의 허가를 받은 터여서 어느 단지가 '제2의 렉스아파트'가 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는=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재건축 추진 또는 준비 중인 한강변 아파트는 17개 단지, 1만4000가구에 달한다. 이 중 압구정과 여의도, 잠실 등은 높이완화구역으로 분류돼 최고 50층, 평균 40층 안팎까지 주거용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압구정지구에선 구현대3차(432가구) 구현대4차(170가구) 한양7차(240가구) 등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아파트는 기본계획수립 단계고 한양아파트는 조합설립인가가 난 상태다.

현대아파트는 지난 2005년 1∼7차와 10차 주민들이 재건축 단지를 하나로 묶어 최고 60층 초고층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의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 방안에 따라 24개 단지가 통합 개발될 예정이다.

여의도에선 시범아파트(1584가구)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지는 최고 77층 높이 8개동 규모로 재건축하려다 사업이 중단됐다. 시범아파트는 앞으로 대교·삼부아파트 등과 통합 재건축된다. 잠실지구 한강변 재건축 추진 단지는 신천동 장미1∼3차(3522가구)와 잠실 주공5단지(3930가구) 등이 있다. 이들 단지도 통합 개발 대상이다.


이밖에 이촌·반포·성수 등은 높이 유도구역으로 분류돼 최고 50층, 평균 30층 안팎으로 아파트 재건축이 허용된다. 용산구 이촌동 강변(146가구) 삼익(252가구) 시범(190가구) 왕궁(250가구) 한강맨션(660가구),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790가구) 한신3차(1140가구) 등이 주요 재건축 단지다.

한강변 '제2렉스 아파트'는 어디?
◇초고층 재건축 시장 파괴력은=서울시의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건립 허용 방침은 부동산시장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파괴력이 큰 조치다. 일부 단지의 급매물이 소진되고 매도 호가가 뛸 수도 있다. 그동안 초고층 재건축 기대감이 컸던 압구정동이나 여의도, 잠실 등의 일부 재건축 단지는 매수 문의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값이 급등하거나 거래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통합 재건축 방식이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같은 단지 조합원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여러 단지를 통합 개발하려면 의견 조율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서울시가 발표한 통합구역을 살펴보니 그동안 재건축 논의가 전혀 진행되지 않는 아파트 단지와 단독주택 등이 포함돼 있다"며 "그동안 재건축을 추진해온 단지들은 사업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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