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女임원 승진 "이변은 없었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9.01.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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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상무 외국인 2번째 국내사업장 임원..."여성 임원 속속 나올 것"

19일 발표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인사에서 외국인 임원 1명이 추가된 것 이외에 여성 임원 승진과 최연소 임원 등 특이한 승진 사례는 없었다.

특히 외부 영입을 제외한 공채 출신 여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한 사례는 이번 인사에서도 없었다.



↑요한 삼성전자 상무↑요한 삼성전자 상무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임원 인사 가운데 요한(42,국적 벨기에) 사업지원팀 상무가 해외거점을 제외한 순수 국내에서만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2번째 외국인 임원으로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요한 상무는 1967년 벨기에 출생으로 루벤카톨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모건스탠리 등을 거쳐 2005년 삼성전자 경영진단팀 담당부장으로 합류했다. 요한 상무는 지난해 8월 사업지원팀 해외정보전략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는 요한 상무가 임원이 되면서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2년 임원이 된 데이비드 스틸(국적 영국)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문 상무와 함께 국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임원은 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삼성전자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던 공채 출신 여직원의 임원 승진은 이번에도 없었다.

현재 삼성전자 내 여성 임원은 심수옥 글로벌마케팅실 브랜드전략팀장(전무)을 비롯, 심 전무와 같은 부서에 속한 임원인 조현주 상무, 이영희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문 해외마케팅 상무(46), 하혜승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상무 등 총 4명이다.


이 가운데 심 전무는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첫 여성 고위임원으로 발탁돼 관심을 모았다. 심 전무 사례는 삼성그룹 전체에서도 제일기획 최인아 전무에 이은 2번째.

하지만 P&G에서 17년간 근무한 마케팅통으로 200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심 전무와 나머지 3명 상무는 삼성전자가 외부에서 임원으로 영입한 사례. 이영희 상무 역시 유니레버 로레알 등을 거친 화장품 업계 스타 임원으로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했으며, 조현주 상무와 하혜승 상무는 각각 TBWA와 HP 출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과거 IT기업이란 이유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장이 아니었으며 신입으로 입사해도 결혼 등 퇴사로 인해 회사 내에서 계속 성장하는 사례가 드물었다"며 "하지만 10년 전을 기점으로 여직원들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로, 향후 여성 임원들이 속속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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