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1.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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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2배가량 오르고 차량·법인카드 등 혜택… 퇴사 후 1년단위 계약해야

"워낙 우리보다 많이 받는 사람들이라…."

삼성이 임원들의 연봉을 10~20% 삭감키로 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다른 국내 대그룹 임원들의 반응이다.

'기업의 별'이라고 할 수 있는 임원이 되면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사무실 의자에서 자동차까지. 있던 것은 업그레이드되고 없던 것도 생긴다.



임원에 대한 대우가 각별한 삼성의 경우 더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위기 극복을 위해 연봉 삭감 등 긴축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어 일부 혜택들은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19일 임원으로 승진한 삼성그룹의 '새 별' 157명은 우선 연봉이 크게 달라진다. 간부의 최상위 직급인 부장의 경우 연봉이 평균 1억원 내외(초과이익분배금, 생산성격려금 포함=전체의 30% 가량)이다. 과장에서 차장,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임금 인상이 이루어진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임원으로 승진하면 부장 때보다 평균 2배 가량 임금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량도 제공된다. 신임 상무가 되면 그랜저TG 2700, 오피러스, SM7 등 3000cc 미만 차량이 지원된다. 이 차량에 대한 보험, 유류대, 통행료 등도 회사에서 지원된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 차량은 에쿠스나 체어맨 등 4000cc 미만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부사장은 4000cc 이상의 에쿠스나 체어맨이 지원되며, 사장 이상은 차종이나 배기량의 제한이 없다. 다만 회사가 지원하는 한도 이상의 차량을 타고자 할 경우 사장 개인 돈을 추가해야 한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법인카드도 지급된다. 간부 때까지는 법인카드로 부서의 공동경비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임원이 되면 200만원 내외의 개인 한도가 주어져 각종 업무용 경조사비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글로벌경기 위축으로 비용절감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혜택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다. 작지만 개인 공간이 주어진다. 삼성의 경우 별도의 방이 제공되지는 않지만 파티션으로 간부 및 사원들과는 구분된다. 개인공간에는 소형 냉장고와 TV, 비디오, 개인용 프린터, 문서분쇄기, 책장, 회의 테이블 등이 제공된다.

개인용 노트북이 지급되며 회사에서 각 임원들의 집에서 컴퓨터를 설치해 준다. 회사의 인트라넷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놓는다.



가족에 대한 지원도 달라진다. 부부가 함께 삼성병원에서 정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간부 때도 가능하지만 정밀검진의 종류와 검사의 정도가 달라진다.

회사 내에서의 교육이나 지위의 변화도 있다. 임원이 되면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4박5일의 신임임원 교육을 받고 마지막날인 금요일에는 부부동반으로 신라호텔에서 부부만찬이 있다. 이 만찬이 끝나면 신라호텔에서 1박하고 귀가하게 된다.

임원이 되면 본인이 소속한 회사를 퇴사한 후 재입사하는 형식을 취하며 1년 연봉계약을 체결한다. 물론 퇴직금 정산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는다.



삼성 관계자는 "긴축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임금 등 혜택이 예전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은 다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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