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도 '새출발'할까… 금융·실적 걸림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1.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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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44대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이번주 미 증시가 시작한다.
마틴루터 킹 데이로 긴 휴식을 취한 투자자들에게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은 최근 들어 거의 유일한 '호재'로 받아들여질 듯하다.

또 한차례 '쓰나미'가 몰아닥치는가 했던 미 금융시장은 지난 주말 일단 한고비는 넘겼다는 안도감에 증시도 주 후반 반등세를 유지할수 있었다.
한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3.7%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2.7% 물러섰다. 금융주 비중이 높은 S&P500지수는 4.7%나 떨어졌다.



◇ 8250억불 부양책 '속도' 관건

반등세 유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관건 가운데 하나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후 얼마나 빨리 민주당이 제시한 8250억달러의 경기부양법안이 통과될수 있을지 여부이다.
지난주 미 상원이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 2차분을 승인하고 뱅크오브 아메리카에 대한 추가 자금투입, 씨티그룹의 분리발표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겨우 한숨을 돌릴수 있는 계기는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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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주-공화 양당이 부양법안 세부안을 놓고 갈등을 지속할 경우 시장 불안감도 더불어 커질 전망이다. 공화당은 부양예산 규모를 줄이고, 감세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 S&P500 종목만 50개 실적 발표

이번주 4거래일동안 S&P500 종목만 50여개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정도로 실적 발표가 몰려있다.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이 오바마 취임 이후라고 크게 달라질 리는 없다. 톰슨 파이낸셜은 S&P500 기업들의 4분기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20.2%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1주일 전 예상치는 -15.1%였다.


투자자들은 지난해말 실적보다는 올해 전망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 당일에도 IBM, 존슨 앤드 존슨, TD아메리트레이드,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등 시장 영향력이 만만찮은 기업들의 실적이 예정돼 있다.



IBM은 주당 3.03달러 순익을 기록, 지난해 2.80달러에 비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어 기술 관련주에 모처럼 긍정적인 소식을 선사할 전망이다.

정보기술(IT) 및 인터넷 업종 대표종목들의 실적발표도 이번주에 몰려있다. 애플, 이베이(이상 21일),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노키아(이상 22일)가 대표적이다.

제조 운송 등 전통 업종중에서는 단연 23일 실적을 내놓은 세계 최대 제조그룹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실적이 주목거리이다. 주력 자회사 GE캐피털을 감안하면 GE의 실적은 특히 금리와 시장 유동성의 영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향후 경기전망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이밖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프리포트 맥모란(이상 21일)이 주목된다.



◇ 금융구제 방향 초미 관심

씨티와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일정을 앞당겨 지난주말 예상보다 악화된 실적을 발표했고 JP모간 역시 지난주 실적을 발표, 주요 금융주들의 실적발표는 금주에 예정돼 있지 않다.

하지만 미 정부가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의 타깃을 금융기관 주식 매입보다는 부실자산 매입으로 돌리고, 대형 금융기관 국유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금융시장에 새로운 방향이 모색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금융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지역 은행으로는 U.S 뱅코프와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실적발표가 20일로 예정돼 있다.



경기지표 발표는 거의 예정돼 있지 않다. 12월 주택착공 및 신규 건축허가 건수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이상 22일)정도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하다.

월가 관계자들은 경기침체 심각성의 바로미터인 실업수당 청구건수 급증세가 진정된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에도 지난주보다 2만건 가량 청구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증시 관련 주요일정>



△19일(월)

마틴 루터 킹 데이, 증시 휴장

△20일(화)



버락 오바마, 미 제44대 대통령 취임식

△21일(수)

NAHB주택지수(1월) 1:00 p.m.



△22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8:30 a.m. 전망치: +24K. 이전수치: +54K.
주택착공건수(13월)8:30 a.m. 전망치: -4.0%. 이전수치: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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