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재 아이엠 사장 "2년 후엔 5000억 기업"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9.01.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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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업 강화 속 주력 아이템 5개로 확대.. M&A도 준비

"주력 아이템이 5개는 돼야 합니다. 그래야 1개가 어려워도 나머지 4개가 지탱해줘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특히 주력 아이템은 상호 보완적이어야 합니다."

↑손을재 아이엠 사장↑손을재 아이엠 사장


지난해 하반기 전 세계 광픽업 시장을 재패한 손을재 아이엠 (3,880원 ▼35 -0.89%) 사장의 지론이다.



광픽업은 DVD, CD 등에 쓰이는 부품으로 디스크 재생 및 기록에 필요한 정보를 읽어 전기신호로 변환해주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광픽업 전문제조회사인 아이엠은 지난해 전 세계 광픽업 시장에서 점유율 29.4%로 일본 산요, 소니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손 사장은 1638억원 규모(2007년 연결기준 매출)의 회사를 2~3년 안에 5000억원 덩치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매출은 280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밑그림은 이미 짜 두었다. 우선 지난해 시작한 발광다이오드(LED) 및 바이오사업을 올해 본격화 해 주력 아이템을 광픽업 단일 아이템에서 3개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LED 조명의 경우 벌브 및 다운라이트 2개 타입을 지난해 개발 완료하고 1분기 국내 대기업에 공급키로 계약했다. 오는 20일 LED엑스포에 참가하고 각종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뛰어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사업은 전자부품연구원(KETI)과 함께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KETI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질병진단용 센서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또 KETI 보유 핵심기술을 이전 받아 사업으로 구체화하기로 했다.


손 사장은 "LED와 바이오는 커 나가는 시장이라 열심히 준비해 왔고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며 "올해 어려운 기업들이 많을 걸로 예상되는데 작년부터 이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신경을 써왔다"고 말해 M&A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이엠은 주력 사업을 다양화하면서 동시에 기존 광픽업 사업의 경우 DVD에 이어 PC와 '블루레이'(Blue-ray)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차세대 광디스크인 블루레이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말 블루레이용 광학헤드 등 핵심부품을 공동 개발, 제조ㆍ판매키로 계약했다.

이렇게 '5000억 비전' 달성을 위한 모든 전략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손 사장은 지나친 욕심은 경계한다고 한다. 분에 안 맞게 무리하고 욕심 부리면 과욕에 발목 잡혀 도태된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손 사장은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답게 잘 해야지 대기업 흉내 내면 안 된다. 지나친 욕심 부리지 않는 회사가 결국은 롱런한다(성공한다)"며 "욕심 내지 않고 차분하게 경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을재 사장은=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7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1985년 삼성전기로 옮긴 후 정보기기사업부장, 중국판매법인장, 영업본부장을 거쳐 2005년 RF사업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듬해 삼성전기에서 분사하는 형식으로 DVD용 광픽업 사업을 가지고 나와 아이엠을 설립,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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