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구입' 2월로 미루지 마라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9.0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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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렌즈 10~20%↑, 2월 디카 신제품 가격인상 불보듯

"디지털카메라(디카) 지금이라도 당장 사야하나, 좀더 기다려야 하나"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새해들어 디지털카메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상당수의 사람들이 디지털카메라 장만을 주저하고 있다.

캐논코리아와 소니코리아가 새해부터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카메라 렌즈와 플래시 등 일부 제품가격을 10~20% 올린데 이어, 니콘도 이번주부터 같은 품목에 대해 10~20%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엔고 현상으로 시그마, 탐론 등 일부 카메라 주변기기 수입사들이 한두차례 가격을 인상한 적은 있지만, 캐논·니콘·소니 등 주요 카메라제조사들이 환율 때문에 국내 판매가격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차손의 직접 타격을 받는 수입 판매업체들과는 달리, 본사에서 직접 출자해서 설립한 제조사의 국내법인들은 그동안 본사와 절충을 통해 가격인상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엔화의 고공행진이 멈출 기미를 안보이자, 이번에 일제히 가격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현재 매매기준가로 100엔당 1500원선.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니콘코리아 관계자는 "가뜩이나 시장여건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팔면팔수록 손해볼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가격인상을 최대한 자제해왔지만, 더이상은 한계라는 판단했다"고 인상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가격인상이 결정된 품목은 렌즈와 플래시 등 DSLR 액세서리다. 콤팩트 디카와 DSLR 카메라 본체 가격은 시장경쟁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2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컴팩트 디지털카메라 및 DSLR카메라 신제품 출시가격은 환차손 손실분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 업계의 전언이다. 심지어 지난해 이전에 출시된 카메라 가격까지도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펜탁스 총판사인 동원시스템즈는 2월초부터 기존 펜탁스 DSLR카메라를 비롯한 전품목 가격을 20%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니도 인상품목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결국 엔고 현상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수요 부진 상황에서 반대로 제품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는 '역(易)가격'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CIPA에 따르면,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감소로 지난해 11월 전세계 디카 출하량은 15.1% 감소한 1153만대로 집계되는 등 컴팩트 디카와 DSLR카메라 가릴 것없이 디카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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