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사]화학계열 CEO, 전원 재무통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기성훈 기자, 김보형 기자 2009.01.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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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16일 박오규 삼성토탈 부사장을 삼성BP화학 사장으로, 윤순봉 삼성물산 부사장을삼성석유화학 대표이사로 각각 승진 발령하는 등 석유화학 계열 5개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전면 교체했다.

삼성토탈 사장엔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삼성정밀화학 사장엔 배호원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이 각각 자리를 옮겼다. 제일모직 (0원 %) 사장에는 황백 부사장이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선 '재무통'의 전진 배치가 눈에 띈다. 철저한 재무관리라는 기본기에 충실한 가운데 위기극복의 실마리를 찾으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삼성의 유화계열사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했다.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은 1974년 제일모직에 공채로 입사,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재무팀 등 그룹 재무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삼성캐피탈 부사장, 삼성증권·삼성생명 자산운용·삼성카드 사장을 거쳐 여신금융협회장 등을 지내는 등 재계에 경험이 풍부한 금융전문가로 통한다.



배호원 삼성정밀화학 사장은 77년 입사해 삼성생명 자산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으로 재직했다.

황백 제일모직 사장은 76년 삼성물산에 입사, 회장비서실 재무팀을 거쳤고 삼성테크윈에서 상무·전무·부사장으로 잇따라 승진하며 재무능력을 인정받았다.

박오규 삼성BP화학 사장은 77년 삼성석화에 입사, 삼성토탈의 전신인 삼성종합화학에서 전략기획·경영지원 업무를 두루 거쳤다.


윤순봉 삼성석화 사장은 경영혁신 전도사로 통한다. 79년 입사, 86년 회장 비서실을 거쳐 91년부터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근무했다. 2007년부터는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의 기획·홍보팀을 이끌었으며 2008년 6월부터 삼성물산 브랜드전략팀장을 맡았다.

화학계열 사장단 면면이 젊어진 것도 눈에 띈다. 유석렬·배호원 사장은 50년생, 박오규·황백 사장은 53년생이며 윤순봉 사장은 56년생으로 모두 50대다. 종전의 5개사 사장단은 61~65세였다.



유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배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박 사장은 영남대 경영학과, 황 사장은 경남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윤 사장은 부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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