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업계, 12월 대규모 자금유출 …1500억$↓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1.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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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헤지펀드 업계의 자금유출이 지난해 연말까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지난 12월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15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빼내 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헤지펀드 업계 순자산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네 달째 자금유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수십여개 펀드들이 투자자들의 환매를 금지하거나 요청에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헤지펀드 업계의 자금유출 압박은 심화되고 있다. 2008년 한 해에 투자자들의 환매로 빠져나간 금액은 2000억달러에 달한다.



트림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와 바클레이헤지의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지난해말 1조달러 가량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트림탭스의 콘래드 건은 "지난달 헤지펀드의 환매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지난해 주식형펀드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던 9월의 자금유출 규모도 720억달러에 그쳤다"고 비교했다.



헤지펀드 업계는 수익의 일정부분을 나눠 갖는 성과수수가 전체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그러나 지난해 81%에 해당하는 펀드가 손실을 입으면서 업계의 수익 감소폭은 더 커졌고 다수의 운용인력들이 업계를 떠났다.

한편 헤지펀드 업계 순자산의 90%를 차지하는 1000개 펀드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모닝스타 1000 지수'는 지난해 21.7% 하락했다. 벤치마크가 되는 S&P500지수가 37% 하락한 것에 비해 선방했지만 전년 대비 손실폭이 10%p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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