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설에 휩싸인 게임업계, 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1.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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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개 업체 M&A설 연루··· 앞으로도 가속화될 듯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게임업계의 인수합병(M&A)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인수대상과 인수금액까지 거론되는 등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게임업계의 최대화두는 M&A에 따른 시장 재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CJ인터넷, 예당온라인 등 5~6개 업체 M&A설 돌아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인터넷, 예당온라인 등 5~6개 게임업체들이 M&A 이슈에 휘말리면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해부터 시장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CJ인터넷 (0원 %)이다. CJ인터넷은 지난 7일 SK텔레콤으로의 피인수와 관련된 루머에 시달리며 조회공시까지 요구 받았다. SK텔레콤과 CJ인터넷의 모회사인 CJ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매각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앞서 댄스게임 오디션으로 유명한 예당온라인 (1,387원 ▲26 +1.91%)도 매각설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았다. 예당온라인은 지난달 17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매각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에 따라 예당온라인은 중국 게임 업체인 더나인, 싱가포르 사모펀드 등으로의 피인수가 거론됐고, 현재는 국내 사모펀드 를 비롯한 10개 전후의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다른 업체들의 인수설이 불거질 때마다 매각설이 나왔던 YNK코리아 (7,680원 ▼320 -4.00%)와 윈디소프트가 여전히 매각설에 휩싸이고 있으며,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의 게임사에 매각된 그라비티도 또다시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게임 업계의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T3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7월 한빛소프트를 인수한 데 이어 또 다른 업체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 저평가된 게임주, 인수매력 있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게임업계의 M&A설이 불거지고 있는 이유는 결국 다른 산업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게임산업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만큼 인수 가능 금액이 낮아 매력적인 셈이다.



예를 들어 매각설의 단골손님인 YNK코리아의 경우 시가총액이 14일 현재 230억원 남짓이다. 최대주주인 윤영석 대표 등의 지분율이 30.42%라는 점을 감안하면 100억원 이하의 가격으로도 업체를 인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큰 금액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각 업체별로 얽힌 이해관계도 매각설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모회사를 최대주주로 둔 게임업체들의 경우에는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매각설이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매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예당온라인이 모회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매각이 진행되고 있으며, CJ인터넷도 그룹 차원에서 매각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활발하게 진행된 게임업체 간 M&A를 통한 '학습 효과'도 잇따른 M&A설에 한 몫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T3엔터테인먼트가 한빛소프트 (1,591원 ▲44 +2.84%)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넥슨의 네오플 인수, NHN게임스의 웹젠 (16,110원 ▼650 -3.88%) 인수 등 어느 해보다 활발한 M&A가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게임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며 "올해 상당수의 업체들의 M&A가 실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도 그런 경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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