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국세청장 "그림 본적도 없어"

인천=송선옥 기자 2009.01.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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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지나면 시시비비 가려질 것"

-"사임은 인사권자의 권한"
-"경주 골프, 신모씨와 인사만 했을뿐"

한상률 국세청장은 13일 “전군표 전 청장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고 그림을 본적도 없다”며 “보도를 통해서 그림을 처음 봤다”고 밝혔다.

한 청장은 이날 오후 일본에서 열린 리즈캐슬그룹 국제회의에 참석한 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시간이 지나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청장은 사임의사를 묻는 질문에 “30년 공무원 생활을 헌신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고 생활해 왔다”며 “사임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인사권자의 권한”이라고 밝혔다.

또 “비교적 잘해서 후배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었다”며 “(이번 일이) 근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군표 전 청장의 부인 이모씨는 지난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편이 국세청장으로 재임하던 2007년 시내 모처에서 한상률 당시 차장 부부와 만나 그림 한점을 인사청탁 목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한 청장은 당시 ‘그림 선물’이 국세청내 경쟁자였던 A지방국세청장을 밀어내기 위해 청탁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 인격적 명예와 관련된 일이다”라며 “제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시키지는 않겠지만 당시 아는 사람은 상황을 안다”고 말했다.

이모씨가 ‘그림’에 관해 폭로한 사실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아니라서 직접적인 답변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수록 부부싸움을 많이 하는게 인감도장 때문이라더라”면서 “남편은 부인에게 줬다고 하고 부인은 남편에게 줬다고 한다더라”고 덧붙였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 부덕의 소치”라며 “시간이 지나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은 이날 오후 변호인을 통해 “한 청장에게 그림을 받았다는 부인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관련 의혹을 전면부인한 상태다.

한편 한 청장은 이날 불거진 경주 골프파동과 관련해 “신모씨와 인사는 했으나 (충성맹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청장은 지난 연말 경북 포항지역 인사들을 만나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함께 한 사실이 드러나 청와대로부터 ‘주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골프 모임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 이상득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비롯, 이 대통령의 동서인 신모씨도 포함됐다고 전해졌다.

한 청장은 이 자리에서 국토해양부 장관 자리 청탁 보도와 관련해서는 “말이 안된다”며 “다음날 한나라당 강모 의원을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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