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혹' 한상률 국세청장 거취 '관심'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9.01.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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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여부 관게없이 이주성·전군표 前청장 이어 국세청 '도덕적 타격'

-1급인사 얼마 안돼 '부재' 부담
-잇단 악재로 외부수혈설 탄력

한상률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설이 불거지면서 한 청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세청 내부 분위기도 미묘하다.

서울지방청장, 중부지방청장, 국세청 차장 등 1급 인사가 마무리된지 일주일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혹 있을 수도 있는 한 청장의 퇴임은 국세청 전체를 흔들 수 있는 ‘태풍의 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청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채진 검찰총장과 함께 유임이 유력한 4대 권력기관장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이번 '그림 뇌물설'이 사실이든 아니든 한 청장의 도덕적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여 거취가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이미 뇌물 수뢰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 중인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그림을 건넸다는 사실 외에도 같은 동기인 국세청 내 경쟁자를 견제해 그림을 줬다는 배경이 전 전 청장의 부인의 입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 청장이 오랜 기간 동안 ‘국세청장’을 목표로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국세청 내부의 충격은 더하다.

국세청은 이주성, 전군표 전 청장에 연이어 현 청장의 ‘트리플 악재’가 번번히 국세청 조직의 돌발 변수로 작용하면서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또 청장이냐”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청장 바로 전 국세청장인 전군표 전 청장은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이 과정에서 국세청은 국세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본청에서 검찰 현장검증이 이뤄지는 '치욕'을 겪기도 했다.

이주성 전 국세청장은 신성해운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프라임 그룹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국세청의 계속된 악재 속에서 터져나온 '그림 뇌물설'로 인해 한 청장은 유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청와대 민정라인에서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사실여부를 검증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청장의 부재시 국세청장의 내부 구도는 더욱 복잡해진다. 1급 인사가 마무리된 지 얼마 안된데다 국세청장의 ‘트리플 악재’로 내부 승진이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승진으로 국세청장에 오른 인물들이 줄줄이 국세청의 윤리성에 타격을 입힌 마당에 또 다시 내부 발탁은 어렵고 외부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세무조사를 둘러싼 로비와 잇달아 떠지는 인사청탁 추문 등 내부승진 폐해가 드러나면서 외부수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관가에서는 지방국세청장을 지낸 A씨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출신 B씨 등이 차기 국세청장 후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하는 한 청장은 인천공항에서 본인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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