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大役事…하루 1만명 일자리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09.01.28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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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현대제철, 현대家 숙원 일관제철소 건설 '탄력'

전국적으로 감원바람이 매섭지만 열기를 더하는 곳도 있다. 바로 충남 당진이다. 당진에는 국내 굴지의 철강업체들이 모여 있다. 오는 7월 완공을 앞두고 전기로 제2기를 건설 중인 동부제철과 약 66만㎡(20만평) 규모의 후판공장을 건설 중인 동국제강,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인 현대제철은 당진의 열기를 대표하는 현장이다. 특히 철강도시 '당진'의 위용을 자랑하는데 일관제철소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월7일 대한민국 경제사의 한 획을 그은 한보철강이 11년 만에 회사의 청산절차를 완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97년 한보철강의 부도는 당진뿐 아니라 전국의 가장을 실직이라는 엄동설한으로 내몬 IMF 사태의 신호탄이었다.



11년이 지난 지금, 많은 기업들이 세계 경제 불황으로 인해 다시 투자를 줄이고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보를 인수했던 현대ㆍ기아차그룹의 현대제철은 반대행보를 걷고 있다. 오히려 위기를 맞아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은 지난해 일관제철소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는 2조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경제회복기에 맞춰 일관제철소를 완공함으로써 대규모 생산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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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의 공정률을 절반까지 끌어올리며 당진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매주 이곳을 방문해 직접 관리하는 것만 보더라도 일관제철소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을 정몽구 회장이 완성시키고 있는 것이다.



◆일관제철소 공정률 절반 넘어

지난해 말로 일관제철소의 종합공정률은 50%를 넘었다. 1월10일 현재 공정률은 51.7%. 이는 계획대비 106% 정도로 목표를 초과 달성한 수치다.

일관제철소의 가장 핵심 설비인 현대제철 고로의 공정률은 50%에 근접해 있다. 국내 최초로 1기당 연간 400만톤 이상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고로로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에 이른다.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의 성분을 조정하는 제강공장, 코크스 공장에서 발생하는 가연휘발성가스를 정제해 일관제철소의 연료 및 부산물을 만드는 화성공장,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등도 모두 60%에 가까운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유연탄과 철광석 등 제철원료를 전처리하는 코크스공장과 소결공장, 슬래브를 제조하는 연주공장과 조선용 후판을 생산하는 후판공장도 계획대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에는 원료처리설비에서부터 코크스, 소결, 고로, 제강, 연주, 후판공장에 이르기까지 종합제철소를 구성하게 될 개별 공장들의 설비 설치공사가 본격화되고, 하반기에는 이들 공장의 시운전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건설현장 투입 하루 1만명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1일 건설인력은 8600명을 넘어섰다. 설치공사가 본격화되는 1분기 말에는 1만명이 넘는 건설인력이 공사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고로 2기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는 2011년 3월까지 약 700만명의 건설인력을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3년간 월 평균 15만여명, 1일 평균 62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어 건설현장을 누비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진행된 지난해 약 260만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각종 설비의 설치공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올해는 320만명에 가까운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1일 투입인원으로 평균 1만600여명의 건설인력들이 현장에서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최근 들어 경기 침체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청년실업률의 증가와 고용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제철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창출효과는 당진의 경제 활성화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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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후 고용창출 7만8000여명



연세대학교 도시교통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일관제철소 건설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는 9만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연구소는 연산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직접 고용효과가 4500명 수준,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도 7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공장 건설기간 동안 연평균 200만명에 가까운 건설인력이 투입되고, 일관제철소 본격 조업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가 7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제철소 건설기간에 일관제철소와 관련된 직간접 생산유발효과가 13조원, 이후 제철소 운영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도 연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 1700만톤에 이르는 철강 원자재의 수입물량 가운데 800만톤을 대체해 5조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도 예상했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이러한 통계적인 효과 이외에도 관련 수요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무형의 효과를 수반한다.

일관제철소 완공 이후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고급 철강재는 조선, 가전, 기계, 자동차 등 철강 다소비 산업의 안정적인 소재 조달에 기여하고 새로운 강종 개발을 통해 이들 수요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현대제철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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