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시장 투자자들의 귀환?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01.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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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50대 1 넘는 물건 속출… "분위기 휩쓸린 고가낙찰 자제"

부동산 경매시장에 투자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입찰경쟁률 50대 1이 넘는 인기물건이 등장하는가하면 경매법정의 자리가 부족해 복도까지 투자자들로 붐비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것.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이달 1∼12일 서울의 아파트 경매 입찰자수는 평균 7.4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2008년 12월 1∼12일) 5.2명보다 2.2명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지역 경매 아파트 평균 입찰자수는 지난달 3.8명에서 이달 7.1명으로, 인천의 경우 지난달 4.2명에서 이달 14.9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50명 이상이 1개 물건을 놓고 낙찰 경합을 벌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인천 계양구 작전동 현대아파트 전용 149㎡(감정가 4억2000만원)에 57명이 입찰했다. 낙찰가는 3억589만원.



지난 8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무지개아파트 전용 85㎡(감정가 2억8000만원) 경매에선 98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다. 낙찰가는 2억2110만원, 낙찰가율은 79%다.

평소 입찰자가 적던 기간입찰 물건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기간입찰 물건인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동아에코빌 전용 85㎡(감정가 4억4000만원)에는 57명이 입찰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찰자수는 지난 연말보다 확연히 늘었지만 낙찰가율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69.9%다. 이는 사상 최저치인 지난달과 별반 차이가 없다. 강남3구의 낙찰가율은 65.1%로 오히려 지난달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7월 80%대를 기록하더니 9월에는 70%대로 주저앉았다. 12월에는 70%대 마저 무너져 월평균 낙찰가율 사상 최저치인 69.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경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최근 유찰횟수가 많은 경매물건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경매 역시 부동산 시장의 부분 집합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입찰장 분위기에 휩쓸려 고가 낙찰했다가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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