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냉정과 열정 사이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1.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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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라는 '냉정'과 상승에 대한 '열정' 사이에서 방향 찾기

연초랠리를 보이던 증시가 상승에 대한 '열정'과 실물경기 우려라는 '냉정' 사이에서 방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해 11월 900선 초반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이후 정책 기대감이라는 비빌 언덕이 생기면서 상승에 대한 '열정'에 의해 반등해 지난 7일 장중 1228.56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증권사들이 적정수준으로 예상하는 1200대 중반에 오르자 주식에 대한 사랑을 가로막는 실적부담과 실물경기 우려라는 '냉정'이 '열정'을 넘어서면서 8일부터 12일까지 3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13포인트(1.37%) 하락한 1164.83을 기록중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일째 하락세를 잇고 있지만 20일 이동평균선(1161.14)에서 지지를 받는 등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은 대장주 삼성전자의 선방, KT를 비롯한 일부 경기 방어주의 상승 등이 낙폭확대를 막고 있다. 외국인은 205억원 매수우위를, 개인도 1152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81,800원 ▲300 +0.37%)는 이시간 현재 1000원(0.20%) 상승한 49만4000원을 기록중이다. 매수 상위 창구를 보면 맥쿼리(1만2461주), 메릴린치(1만1695주), SG(1만292주) 등 외국계 회원사가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KT (36,900원 ▼500 -1.34%), KTF (0원 %), 한국가스공사 (52,500원 ▲300 +0.57%)는 각각 4.13%, 3.02%, 1.70% 상승중이다. KT와 KTF는 합병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1200대 중반까지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 저가 메리트 등으로 상승이 가능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려면 거시지표 개선이나 기업 실적 선방 등 확실한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상황에서 적정주가는 1200대 중반 수준으로 그 이하에서는 상승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하다"며 "하지만 그 선을 뚫기 위해서는 실제로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초랠리가 주로 IT 등 경기민감주에 의해 주도됐는데, 이제 실적이 증시에 직접 영향을 미칠 시기인만큼 랠리에서 소외됐고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경기방어주로의 순환매를 기대해야 할 때라는 전략도 있다.

최석원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경기방어주보다 경기민감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실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는 어닝시즌으로 들어가면서 경기에 따른 부침이 적고 안정성이 우위에 있는 실적호전 경기방어주에 관심이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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