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李대통령,한일 정상 공동기자회견 발언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1.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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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타로 일본 총리는 12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일본 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실물경기회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협의를 계속하고, 경북 구미의 부품소재전용공단에 일본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는 등 일본의 대한국 투자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다음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 전문이다.

새해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신 아소타로 일본 총리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작년 10월 이래 저와 아소 총리는 벌써 다섯 번째 만남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아소 총리는 지난해 12월 13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만난 이후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서 한국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이는 양국 관계가 가깝고도 먼 나라에서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로 발전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아소 총리의 이번 방한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의 주요 재계 지도자들이 대거 동행했습니다. 양국의 재계 지도자들이 공동이익을 위해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키로 한 것은 양국 간 협력을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뒷받침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아소 총리는 오늘 정상회담에서도 한일 간 경제협력에 대해 매우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특히 부품 소재산업 분야에서 일본기업의 한국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4월에 일본 투자구매 사절단이 방문할 예정으로 있으며 뒤이어서 중소기업 CEO 포럼개최 등 양국 중소기업 간 교류와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구미 등 몇 곳을 부품 소재 전용 공단으로 지정하였으며 일본 기업들이 원활하게 한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우리 두 정상은 후쿠오카에서 한중일 3국 정상이 합의한 대로 금융위기 극복과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오는 4월 런던에서 개최되는 제2차 G20 금융경제정상회의에서 금융시스템개혁, 거시경제정책공조, 보호무역주의대체 등에 있어서 양국은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또한 우리의 금융안정포럼 가입을 일본정부가 적극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해 말 한일 금융당국 간 통화스왑 규모를 확대한 것은 양국은 물론 역내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협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아울러 아소 총리와 저는 우주원자력 등 과학기술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으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현재 5백만 명 수준의 양국 인적교류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습니다. 이를 위해 관광취업사증제도, 이공계 학부 유학생 파견, 대학생 교류 등 젊은 세대 간 교류사업 확대를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한일 관계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연구하는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도 조기에 개시하기로 하였습니다.



두 정상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통해 앞으로도 인내심을 갖고 공동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걸맞게 각종 국제 현안에 능동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양국은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한 공동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제 양국은 세계무대에서 지정학적 협력관계를 넘어서 경제외교적동반자로 거듭 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오늘 우리의 만남이 새로운 한일 관계의 발전에 큰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끝으로 우리 두 정상의 우의와 신뢰가 양국 국민간의 교류와 이해증진으로 이어지고 양국이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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