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전화 시장 '맞불' 대응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09.01.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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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사장 내정자 "매출감소 부담말고 적극 펼쳐라" 주문

KT가 2000만명에 달하는 시내전화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인터넷전화(VoIP)로 맞불 대응에 나선다.

12일 KT에 따르면, 이석채 사장 내정자가 "VoIP는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물결"이라며, VoIP(내부서비스명 SoIP)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방향으로 경영기조를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석채 사장 내정자는 "고객들에게 '올(All) IP'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해 기존 시장을 수성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영디자인TF'에서는 올 주요 핵심 전략으로 VoIP 사업을 수립하고, VoIP 고객 증가에 따른 시내전화 매출 감소를 만회할 대안을 집중 고민하고 있다.

이 내정자는 특히 "VoIP 사업 강화로 인한 매출 감소는 비용절감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에 너무 큰 부담을 갖지 말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정자의 이같은 판단은 KT의 2000만 시내전화 가구 시장은 경쟁사로부터 공격을 받아 뺏길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는 데서 출발했다는 분석이다. 즉, 어차피 뺏길 시장이라면 기존 고객이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는 전략을 펼치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숫자'에 대한 부담을 덜라는 이 내정자의 주문은 VoIP 사업을 펼치는 실무자들의 짐을 한결 덜 게 했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 실효성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지금까지 KT 내부에서 VoIP 사업을 적극 펼치자는 주장이 있었지만, 그동안 경영진은 당장의 매출 감소에 따른 부담으로 이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KT의 VoIP 사업강화는 무엇보다 통신요금 인하경쟁을 촉발시킬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내전화 번호이동제 실시이후 LG데이콤을 비롯한 VoIP업체들의 가입자 확보다 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KT가 여기에 맞불작전으로 'VoIP' 사업을 펼치게 된다면 '요금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선전화 시장도 KT의 움직임에 따라 인터넷전화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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