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증시가 랠리를 보였던 것은 두말할 것 없이 기대가 현실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정부의 일사분란한 구제금융과 경기부양 정책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경기회복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였다.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도를 어느 정도 떨어뜨렸고 상대적으로, 또 절대적으로도 지나치게 싸진 주가는 투자자들을 증시로 이끌었다.
하지만 당장 이번 주부터 기대감에 밀렸던 현실이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기업실적 발표가 시작되고 각종 거시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최악의 성적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 동안 발표되고 실시된 정책의 힘이 이를 상쇄할만큼 충분히 강해지지 못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싸다는 평가를 받았던 주가는 연말연초의 반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은 희석되고 있다. 주가가 떠 빠지거나 실적이 개선돼야 투자할 메리트가 생길 테지만 기업실적의 바닥이 지난해 4분기일지, 올해 1분기일지 아니면 상반기에도 힘들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냉정하게 대응하되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차분히 현실의 폭풍을 견디고 그 이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들은 그래서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4분기 기업실적 및 경제지표 부진은 시장에 반영되어 왔기 때문에 발표치가 시장 예상치에만 부합해 준다면 지수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보여진다"며 "시장의 방향성은 국내외 비중 있는 기업들의 실적발표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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