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제우스는 극심한 두통에 괴로워하다 머리를 정과 망치로 쪼갰다. 그러자 거기에서 아테나 여신이 나왔다. 제우스의 머리에서 탄생한 아테나 여신은 지혜의 수호신이 됐다. 아테나는 이후 로마인들에게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 미네르바는 31살의 전문대 출신 무직으로 밝혀졌다. 그가 쓴 글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글을 짜집기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뒤따랐고 그의 글에 비중을 뒀던 경제 전문가들은 무색해졌다.
재정부의 발빠른 해명을 보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이 미네르바에 열광했던 것은 그만큼 정부에 대한 불신, 정책에 대한 불신이 깊었다는 뜻이다. 유언비어는 불신과 불안이 팽배할 때 횡행한다.
한편으로 미네르바를 구속했다는 것은 그만큼 권력에 위협이 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아테나 탄생 신화에서 보듯 때로 지혜는 권력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헤겔은 `법철학' 서문에서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녘에 날개를 편다'고 했다. 재정부가 미네르바 해명에 앞서 세상이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날아오를 만큼 어두운 것은 아닌지 생각은 해봤는지, 반성은 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