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日 토요타 공장에 강판 '첫' 공급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01.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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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토요타자동차가 일본 공장에서 사용할 철강재를 포스코에서 처음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포스코 (369,000원 ▼500 -0.14%)는 현재 토요타 태국공장 수출용 차량에만 철강재를 납품하고 있다.

11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 3월 결산에서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철강재 조달처를 해외업체들에게도 전면 개방하기로 하고 포스코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날 "토요타 자동차가 일본 내수 생산에 한국 포스코 철강 제품을 최초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포스코는 혼다, 닛산, 스즈키 등 일본 업체와 GM, 폭스바겐 등 미국, 유럽업체에 차량용 강재를 납품하고 있으나 토요타 일본공장과는 거래가 없었다.



포스코가 납품할 제품은 본체 외부용 아연도금 강판 뿐 아니라 차체 내부 일반냉연ㆍ열연 강판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타의 이 같은 조달처 다변화는 지난해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일본 철강업체로부터 비싼 철강재를 구입하는 데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토요타자동차는 급격한 판매 감소로 일본 내 공장 12곳에서 조업 중단을 예고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토요타는 일본 제품과 비교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포스코 제품을 선택한 셈이다.


포스코 철강 제품은 일본산 철강 제품보다 다소 싼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이와 함께 올해 일본 공장을 비롯해 북미공장에서도 포스코로부터 철강재를 납품받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토요타 납품으로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품질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토요타 자동차와 논의 중이기는 하지만 납품시기와 수량 등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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