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블루칩 신도시아닌 시프트(?)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1.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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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新풍속도]광교신도시 대거 미달...시프트는 평균 46대 1 넘어

↑ 광교신도시와 장기전세주택 주요단지 청약 경쟁률 비교표↑ 광교신도시와 장기전세주택 주요단지 청약 경쟁률 비교표


경기 불황 여파로 수도권 분양시장에 새로운 풍속도가 생기고 있다. 그동안 블루칩으로 꼽혀온 경부축 2기 신도시가 맥을 못추고 있는 반면, 서울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는 것이다.

11일 금융결제원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일 동시에 마감한 경기 광교신도시 '이던하우스'와 8차 시프트의 청약접수 결과 광교는 0.66대 1로 대거 미달된데 비해 시프트는 평균 4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8차 시프트 중 '서울숲아이파크'(84㎡)의 경우 최고 110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불황 속에서도 절정의 인기를 과시했다. 이어 '강서센트레빌3차'(84㎡)와 '월드컵아이파크1차'(84㎡)도 각각 100대 1과 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른 단지들도 평균 30~4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청약전쟁을 치렀다. 이번 분양에서 첫 선을 보인 왕십리뉴타운 주상복합도 69가구 모집에 1091명이 신청, 15.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광교신도시 두 번째 사업장인 '이던하우스'의 경우 청약 직전까지만 해도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듯 했으나 실제 청약에서는 676가구 모집에 449명만이 신청, 227가구가 미계약분으로 남게 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광교신도시 첫 분양사업장인 '울트라참누리'가 평균 17.8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불과 두 달새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이번에 선보인 '이던하우스'의 경우 '울트라참누리'에 비해 분양가격이 3.3㎡당 80만원 가량 저렴했음에도, 이 같은 저조한 결과가 나오면서 사업자인 용인지방공사도 매우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특히 '울트라참누리'의 계약률이 70% 안팎에 머물고 있음을 비춰볼 때 '이던하우스'는 상당수의 미분양 물량이 양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수요자들이 인기지역으로 분류돼 온 신도시를 외면하고 임대아파트인 시프트에 몰리는 원인은 무엇보다 시장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최근의 아파트값 하락세를 감안할 때 굳이 서둘러 분양받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시프트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전세가격으로 장기간 살 수 있어 현재와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선 최적의 거주수단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침체기에선 신도시 프리미엄도 별 수 없다"며 "시프트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 내 집처럼 살다가 언제든 나갈 수 있어 현 시점에선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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