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어닝 시즌' 돌입..곳곳에 지뢰밭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1.11 12:53
글자크기

[미 증시 체크포인트]

월요일인 12일 알코아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이번주 미 기업들의 4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한해동안 일자리수 258만9000개가 사라진 것으로 발표되면서 지난주 금요일 미 증시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한주간 다우지수는 4.8%, S&P500 지수는 4.5% 떨어졌다. 나스닥 역시 3.7% 내려앉았다.



◇ 알코아 인텔 실적발표, GE등 사전 경고 가능성도

이와 더불어 지난주에는 알코아 인텔 타임워너 월마트 등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이 잇따라 일찌감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실적 악화 경보음을 울린바 있다.



고용악화와 기업실적 감소는 동전의 양면이다. 실업은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기업 실적 악화를 심화시키는 퇴행적 악순환을 낳는다.
이번주부터 본격화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고용지표와 마찬가지로 끔찍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올 하반기면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공감대에 타격을 가할 수 밖에 없다. 하반기 '바닥'을 예상, 미리 싼값에 주식을 사려는 저가 매수 심리도 움츠러들 가능성이 크다.

팩트세트가 집계한 월가 예상에 따르면 자동차 소매 원자재 관련기업들의 실적부진으로 인해 S&P500 기업의 순이익은 4분기중 12%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주 매출 감소로 인해 전세계 직원의 13%를 감축하고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알코아가 12일 실적을 발표하고, 세계 최대 칩메이커 인텔은 15일로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발표는 많지 않지만 다음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존슨 앤드 존슨, 제네럴 일렉트릭 등 시장 영향력이 큰 기업들의 실적 경고가 미리 불거져 또다른 지뢰밭이 될 가능성도 있다.

◇ 투자자들 오히려 회생신호에 주목

경기지표로는 14일로 예정된 12월 소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 가량 감소, 지난주 발표된 동일점포 매출에 이어 또다시 꽁꽁 언 소비심리를 상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지난주 동일 점포 매출 충격이 주가에 반영돼 있어 추가적인 충격보다는 오히려 회생 신호에 투자자들이 주목할 것이라는 긍정론이 적지 않다.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물가지수는 각각 1%, 1.8% 하락, 디플레 우려 심리를 자극할 우려도 있다. 하지만 물가의 시장 영향력은 고용이나 소비 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다음주로 다가왔다. 오바마 당선인은 취임직후 부양책을 최대한 빨리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최악의 고용지표 발표는 오바마 당선인으로 하여금 경기부양책의 신속한 통과를 의회에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주말 오바마 정권 인수팀은 2년에 걸쳐 7750억달러에 달하는 부양책을 집행할 경우 4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기존의 300만개 일자리 창출 전망치를 상향했다.

하지만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부양책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어 상황이 녹록치 않은게 현실이어서 부양책 기대가 이번주 증시에 어느정도 방어막이 돼 줄지는 미지수이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

△13일(화)

12월 연방재정수지 2:00 p.m. 이전수치: -$164.4B.

△14일(수)

MBA 모기지신청건수 7:00 a.m 이전수치: -12.3%.
소매판매(12월) 8:30 a.m. 예상치: -1.2%. 이전수치: -1.8%.
수입물가(12월) 8:30 a.m. 이전수치: -6.7%.
기업재고(11월)10:00 a.m. 전망치: -0.4%. 이전수치: -0.6%.
연준 베이지북: 2:00 p.m.

△15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8:30 a.m. 전망치:+28K. 이전수치: -24K.
생산자물가지수(12월) 8:30 a.m. 전망치: -1.8%. 이전수치: -2.2%.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1월) 8:30 a.m. 전망치: -26. 이전수치: -25.76.
필라델피아연준 제조업지수10:00 a.m. 전망치: -36. 이전수치: -36.1.

△16일(금)

소비자물가(12월) 8:30 a.m. 전망치: -1.0%. 이전수치: -1.7%.
산업생산(12월) 9:15 a.m. 전망치: -1.5%. 이전수치: -0.6%.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10:00 a.m. 전망치: 57. 이전수치: 59.1.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