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걷는 한주, 증시 얼마나 견딜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1.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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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기업 어닝시즌 시작

1월 증시의 최대 복병으로 꼽히던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370,500원 ▲5,000 +1.37%), LG디스플레이 (12,160원 ▲420 +3.58%), 신세계 등의 대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미국에서도 알코아, 인텔, JP모간, 웰스파고, 메릴린치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좋지 못한 성적표가 나올 것임이 분명하다.

각종 경제지표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12월 우리나라 수출입물가지수 및 실업률, 미국의 12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경기악화를 증명해 보일 이슈들이다.



사실상 이번주 증시는 지뢰밭 위를 걷는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시가 이같은 위험에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가 이번주 관전 포인트다.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경기지표와 기업실적이 악화되는 추세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주식시장의 반등에 대한 눈높이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실적악화는 증시가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예고된 악재다. 기업실적과 거시지표가 예상된 수준일 경우 증시는 크게 요동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익 전망치 하향조정과 지난주 실적 프리뷰를 거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요인들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4분기 실적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발표의 초점은 향후 전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기업실적 조사기관인 IBES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들의 이익전망은 전주대비 2.9% 상향 조정됐다. 키움증권은 "실적전망에 선행하는 실적수정비율(Revision Ratio)이 최근 역사적 저점을 형성한 이후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기업 실적전망은 급격한 하향조정 추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투자심리도 아직 그렇게 악화된 것은 아니다. 지난주 후반 이틀간의 조정을 거치며 1200선이 다시 무너졌지만 현실에 비해 너무 달아 올랐던 심리가 다소 냉정해 지는 과정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심리선으로 불리는 20일 이동평균선은 지켜냈다. 이와 함께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CDS 프리미엄이 고점대비 60% 가량 하락했고 한국은행이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최근 국내 자금경색도 점차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후반의 조정과 부진한 어닝 시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이번주 가파르게 조정을 받지는 않고 비교적 차분하게 흐를 것"이라며 "정책 모멘텀의 잔상 효과, 그리고 이로 인한 전반적인 투자심리의 개선은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유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둔화되고 있어 기업들의 4분기 성적표가 컨센서스를 하회할 우려도 크고 1, 2분기 내에 실적이 바닥을 형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코스피지수는 1200선에 갇히고 지난해 10월 같은 폭락은 아니더라도 현 지수대보다 한단계 더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취임날짜가 다가오면서 정책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고 실적시즌에 대한 두려움,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 등 악재에 민감해지는 모습"이라며 "지수 조정이 깊어질 경우, 조정 가능 폭은 상승 폭 대비 절반 정도의 되돌림인 1050p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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