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 연초 2조 급증 이유는?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9.01.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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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차익실현 주식매도로 증가...신규자금 유입 가능성도 커

고객예탁금이 연초 2조원 가까이 늘어 11조원을 넘어섰다. 신규 자금이 늘었다기 보다 연초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를 지속하는 가운데 개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 예탁금이 늘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9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전날보다 9208억 급증한 11조1060억원으로 집계됐다. 닷새째 증가세다. 특히 기축년 증시가 개장한 2일 9조3853억원이던 예탁금은 나흘새 1조7206억이 늘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예탁금 증가 배경을 "연초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12월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개인은 2조115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1조5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가 연초랠리를 이어가자 차익을 얻기 위해 주식을 팔았다. 그 돈이 예탁금 증가로 고스란히 이어졌다는 얘기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개인들의 매도로 예탁금이 늘었다"며 "주식을 사기 위해 (새로) 유입되는 실질고객예탁금은 늘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중순부터 말까지 연말 자금 수요로 예탁금이 2조 이상 빠졌던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신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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