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이제 시야를 실적으로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1.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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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 실적발표 줄이어… "실적vs정책 진검승부 예상"

이제 시장은 금리인하 이벤트를 떠나 보내고 실적에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미국과 한국의 실적시즌에 일희일비하면서 방향성을 잡기 위한 노력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정책 모멘텀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는 마당에 실적발표와 맞대결을 펼치면서 방향성 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24.74포인트(2.05%) 내린 1180.96으로 장을 마쳤다. 올들어 최대 하락폭이자 하락률을 나타냈다.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다시 종가 기준 12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폐장일인 12월30일부터 올들어 지난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117.59이던 지수가 1228.70까지 9.9% 급등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거래일간 3.9%를 반납하며 급등에 따른 경계심을 드러낸 셈이다.

연초 이후 1조3313억원, 지난해 12월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1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도 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거래일간 순매도 규모는 2311억원으로 최근 매수세에 비해 부담을 주는 규모는 아니지만, 이틀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다는 대목도 실적시즌을 대비한 준비작업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POSCO (377,000원 ▲2,000 +0.53%)전북은행 (0원 %), 에스원 (61,900원 ▲1,900 +3.17%)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필두로 16일 LG디스플레이 (12,600원 ▲290 +2.36%), 22일 LG전자 (110,800원 ▲2,900 +2.69%)현대차 (281,000원 ▲3,500 +1.26%), 23일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 기아차 (126,300원 ▲700 +0.56%), SK텔레콤 (51,600원 ▲100 +0.19%) 등이 예정돼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42,800원 ▲250 +0.59%) 투자정보파트장은 "다음 주부터 2월초까지 이어질 실적발표에 따라 국내증시도 일희일비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렵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어닝쇼크' 수준이 아니면 증시는 1000~1200선의 제한적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따른 다우존스지수나 S&P500지수의 움직임도 코스피지수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CNN머니는 이날 "앞으로 쏟아질 실적 보고서들을 음악으로 만든다면 '장송곡'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제시하는 우호적인 정책 스탠스가 실적악화를 상당부분 방어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고객예탁금이 5거래일 연속 늘어나면서 11조원을 넘어섰고, 이날 코스피지수가 2.05% 하락하자 2503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5분 대기조' 역할을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시 방패막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증권 오 파트장은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대기 매수세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쇼킹 수준'의 실적악화가 아니면 코스피지수도 급락을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실적과 정책의 한판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OSCO홀딩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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