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금통위 '후폭풍' 금리 상승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1.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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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폭 '실망 매물'…MMF 자금 쏠려 CP·CD 금리↓

채권시장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후폭풍'으로 약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는 수탁액 100조원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머니마켓펀드(MMF)에 힘입어 하락했다.

9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22%포인트 상승한 3.48%, 국고채 5년물은 0.27%포인트 오른 3.99%에 마감했다. 반면 CP와 CD 금리는 각각 전일대비 0.15%포인트, 0.07%포인트씩 하락한 5.93%와 3.18%로 거래를 마쳤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예상치였던 0.50%포인트 낮추자 그간 선 반영했던 국고채 금리가 '되돌림'했다는 평가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폭이 예상했던 수준인데다 시장이 0.75%포인트 인하 기대감도 있어 실망 매물도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초반 채권금리는 기준금리 인하폭이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감을 품고 하락(채권가격 상승)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금통위 후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이성태 한은 총재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은 이미 기대인플레이션보다도 낮다"고 언급한 점도 채권시장에 악영향을 줬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한은 총재의 발언은 금리 인하 추세를 마무리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위기로 해석된 면이 있어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갈 곳 잃은 자금이 밀물처럼 몰려들고 있는 MMF로 인해 CP와 CD 금리는 강세를 이어갔다. MMF 수탁액(8일 기준)은 전일대비 1조2850억 늘어난 101조2400억원(잠정)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 본부장은 "그동안 국고채에 비해 금리 하락폭이 더뎠던 CP와 CD 금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데다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로 돈이 몰리면서 단기물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에서 매도 공세를 펼쳤다. 이날 외국인은 국채선물에서 1180계약 순매도했고,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83틱 하락한 112.25로 거래를 마쳤다.

투신사와 개인도 각각 720계약, 615계약 순매도했고 증권사는 1405계약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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