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체포소식, 로이터 '희한한 뉴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01.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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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아프리카판에 실린 미네르바 소식↑ 로이터 아프리카판에 실린 미네르바 소식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의 체포소식이 외신에 '희한한 뉴스'로 소개됐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불운의 예언자(prophet of doom)를 체포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 소식은 로이터 홈페이지 아프리카판의 오들리 이너프(Oddly Enough)' 코너에 게재됐다.

이 코너는 세계 신기하고 희한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만화책 스파이더맨, 오바마 축하' 등의 가십 위주의 뉴스를 전한다. 때문에 이를 접한 국내 네티즌들 중에는 "기가 막히다"고 혀를 차기도 했다.



이 매체는 이날 서울발 이 기사에서 미네르바를 "한국 검찰이 경제슬럼프로 고전하는 정부를 전복시키는 우울한 예측을 내놓은 금융시장 예언자"라고 묘사했다. "한국시장은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침체 속에서 폭락했고, 한국 정부가 부정적인 리포트에 대해 점차 민감해지고 있다"고 국내 분위기를 전했다.

또 "한국의 핵심 금융 당국자는 악성소문을 엄중하게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한국의 경제 애널리스트는 경제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나 전망을 내놓을 수 없도록 당국자들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같은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미네르바의 체포 소식을 전하며 "한국 정부가 온라인 가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 언론과 민간 경제부터의 한국 경제 부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와 온라인 루머에 의해 한국 정부가 패닉상태에 빠진 것은 한국에서 인터넷의 정치적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네르바 체포는 한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국제적 나라 망신이다.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에 표현의 자유가 있음을 주장하며 "미네르바가 무슨 죄냐. 허위유포사실로 긴급체포해야 할 사람이 많을텐데 유명한 경제논객을 체포하니 해외토픽에 날 만하다""로이터, 파이낸셜 뉴스도 공범으로 잡아들여라"고 신랄하게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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