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 '역샌드위치'로 불황 넘는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9.01.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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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회장 "수출 공격적으로 펼칠 것"

국내 도자기 1위 업체 한국도자기가 '역샌드위치'를 이용한 불황 돌파에 나섰다. 해외 고급 도자기 업체들이 휘청거리는 사이 수출길을 넓히고 국내를 찾는 일본·중국 고객을 동시에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역샌드위치란 한국 업체들이 중국·일본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를 극복하게 된 상황을 말한다. 한국제품이 고품질의 대명사인 일본제품을 따라잡는 사례가 늘고 최근엔 위안화 강세로 중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다.



현재 고급 도자기 시장은 영국 웨지우드, 미국 레녹스 등 세계적 업체들이 잇따라 쓰러지며 빈자리를 보이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이들을 능가하는 품질에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태세다.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센터점 개장식에서 "어려워도 틈새가 있다고 본다"며 "수출도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00만달러를 수출로 벌어들인 한국도자기는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수출액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주요 공략지는 중동과 동남아시아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영신 사장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방문했다. 김 회장은 현지 도자기시장을 돌아보고 수출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자기는 앞서 지난해 11월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이 필리핀 세부에 세우는 임피리얼팰리스 세부 리조트에 40만달러(약 5억원)어치의 도자기를 독점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국도자기는 한편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중국 관광객을 겨냥, 이날 롯데호텔에 150㎡(45평) 규모의 직영점을 열었다. 엔화와 위안화 강세에 따른 특수를 브랜드 홍보와 인지도 제고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이곳엔 중동에서 호응이 좋은 '프라우나'(PROUNA)를 비롯, 앙드레김 라인, 명화(名畵) 등을 전시하고 일본·중국 관광객에 인기가 좋은 우동그릇세트·다기세트 등도 들여놨다.

한국도자기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500억여원. 올해엔 내수 부진이 예상되지만 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김무성 상무는 "호텔 입점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보다 많은 국내 매장을 새로 열 것"이라며 "중동 및 해외리조트 수출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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