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논객 SDE "미네르바 체포, 명백한 불법"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1.09 14:20
글자크기
경제논객 SDE "미네르바 체포, 명백한 불법"


다음 아고라에서 미네르바와 함께 이름을 날렸던 논객 SDE가 9일 미네르바 체포에 대해 "명백하게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SDE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2월 29일 글이 문제가 됐다면 여기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고소 또는 고발이 있어야 한다"며 "재정부가 고소고발을 하지 않았다면 미네르바 체포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네르바가 해당 글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이상, 고소고발이 없다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해야 한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헌법에 규정된 표현의 자유 제 21조에 의거해 불법이며 미네르바는 무죄"라고 주장했다.

같은 인터넷 논객으로서 미네르바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미네르바의 주장은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추론해낼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논리"라며 "논리적으로 미네르바의 주장은 상당히 타당하다"고 답했다.



다만 "100% 사실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내용도 나중에 보면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아 조심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며 "미네르바는 나에 비해 직설적으로 표현했는데, 좀 더 깊이 생각하고 표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논객으로서 자기 의견을 펼치기 어려운 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국사회의 문화적 특성상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기 어렵고, 이름이 알려지면 실제 업무에 지장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가기관에서 직접 연락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SDE는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유명한 논객 가운데 한 명. 지난해 11월 서지우라는 필명으로 '공황전야'라는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미네르바만큼 언론에 이름을 알리지는 않았지만, 아고라 내에서 그의 인기는 미네르바와 필적한다.


SDE는 1998년 비선형 확률제어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공학계열 연구소에서 10년째 연구원으로 몸담고 있다. 대학원 재학시절부터 꾸준히 국제경제와 파생금융상품 등 실물경제를 연구해왔고, 90년대 말부터 인터넷과 다양한 매체에 경제 관련 분석글을 기고해왔다.

SDE가 바라보는 한국 경제의 앞날도 미네르바의 시각만큼 어둡다. SDE는 "오는 11월과 12월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무제한적 금리인하와 재정적자는 4분기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2011년이나 2012년까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현실은 내수 위축을 불러와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