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마저… 美 연말 대목 '최악' 확인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1.09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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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2월 동일점포 매출 급감, 고급 업체는 20% 이상 감소

미국 소매업체들의 지난 연말 대목 매출이 예상대로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의 반사익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오던 월마트마저 실적 전망치를 하향, 소비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국제 쇼핑센터 위원회(ICSC)는 8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 소매 체인점들의 동일점포(12개월 이상 영업을 지속한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ICSC의 예상치 1%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소매업체들의 최대 '대목'인 11, 12월 두달간 동일점포 매출은 2.2% 감소,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9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한해 동안 소매업체들의 연간 매출증가율도 1%에 그쳐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ICSC는 설명했다.

세계 최대 할인점 미국의 월마트의 지난달 동일 점포 매출(휘발유 매출 제외)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톰슨 로이터 집계 예상치 2.8%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월마트는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제품 구입을 줄임에 따라 의류와 보석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11월의 예상치(주당 1.03~1.07달러) 보다 감소한 주당 91~94센트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1월 매출 역시 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월마트에 비해 생필품 매출 비중이 작은 미국내 2위 소매 체인 타깃은 12월 동일 점포 매출이 4.1%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9.1%감소)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창고형 할인 체인 코스트코는 동일점포 매출이 4% 감소했지만 연료를 제외할 경우 오히려 4%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가운데는 시어스 홀딩스의 동일점포 매출이 7.3% 급감했다. 시어스 계열 할인마트인 K마트는 연간 6%에 달하는 매출 감소를 보였지만, 연말 공격적인 할인 판매 덕에 동일점포 매출 감소율은 1.1%에 머물렀다.
시어스는 1월로 끝나는 4분기 순이익이 3억-3.8억달러, 주당 2.44-3.0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1.89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미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는 마이너스 5.3%를 기록, 예상치 7.5%는 웃돌았지만 4분기 및 연간 매출전망치를 하향했다.

고급 백화점과 패션의류업체들의 매출 감소는 더욱 두드러졌다.
삭스는 12월 동일점포 매출이 19.8%나 급감했고, 니만 마커스 역시 27.5% 떨어졌다.
의류업체 갭의 12월 동일점포 매출은 14% 낮아졌고, 아베크롬비&^피치의 감소율은 24%에 달했다.

오후 2시 현재 월마트가 7%, 갭 4.9% 하락한 것을 비롯,유통업체들의 주가는 일제 급락세를 보였다. 매출전망치를 상향한 시어스 주가만 20% 폭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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