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미네르바 체포는 공안시대 부활"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1.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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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미네르바 체포는 공안시대 부활"


진보신당은 8일 검찰의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체포에 대해 "공안정국이 자행하는 시민을 향한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이지안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경제위기를 예측했다는 것만으로 사법처리 협박을 받는 데 이어 '진짜로' 긴급 체포되는 서슬 퍼런 공안시대가 부활한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정부와 검찰당국의 무리수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경제위기 예측이 유언비어와 허위사실 유포라면 이명박 대통령의 장밋빛 거짓말 '747'공약도 처벌대상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미네르바 체포 사건에서 보이듯 정부정책의 비판자들을 용이하게 탄압하는 수단이 되는 사이버모욕죄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주선)는 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해 온 박모(30)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전문대학을 졸업한 뒤 독학으로 경제학을 공부했다"며 "대학도 경제학과 관련된 학과를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긴급체포 시한이 만료되는 9일 오전 중으로 박씨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미네르바는 지난해부터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활동한 인터넷 논객의 필명. 서브프라임 부실사태와 환율 급등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정부 경제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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