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표는 8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금 한창 야당과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최종 승리를 목표로 한 2월 국회에서 경제살리기 법안이 통과되도록 오히려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전쟁 중 장수를 바꿀 수 없다"는 논리다. 쟁점법안 처리를 2월 임시국회로 잠시 미룬 만큼 현 지도부를 흔들어서 좋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흔드는 친이, 버티는 홍준표…與내홍 기로](https://thumb.mt.co.kr/06/2009/01/2009010814035006278_1.jpg/dims/optimize/)
당내 일각에선 홍 원내대표가 결사항전 태세로 나선 야당과 사이에서 완충역을 맡아 여권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줬다는 옹호론도 나온다. 친박(친 박근혜) 의원들이 대표적이다.
친이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전날 당 지도부의 자성을 요구하며 사퇴론을 주도한 데 이어 이날도 모임을 갖고 원내지도부 책임 문제와 후속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내일로'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이번 주말(10일)까지 조기 개최할 것을 요구한 만큼 이 회의를 계기로 원내지도부 책임론을 공론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친이 내부에서도 친 이재오계가 주축인 '함께 내일로'와 친이 직계간 미묘한 온도차도 감지되고 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경선 캠프였던 안국포럼 출신의 강승규 의원은 "(현 지도부가) 2월까지 책임지고 끌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일정 부분 수긍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도 현 지도부의 즉각 사퇴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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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내일로' 등 친이재오계 의원들이 지도부 사퇴론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안국포럼 출신 등 친이 직계 의원들은 '대안이 마땅찮다'는 현실론에 동조하면서 당내 구도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